[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한국의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으로 서비스업의 활성화 및 고부가가치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서비스업 고용구조 및 노동생산성 국제비교' 보고서에서 한국의 서비스업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2019년 기준 6만4천 달러로 OECD 조사대상 36개국 중 28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인당 국민총소득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인 이탈리아(8.3만달러), 스페인(7.6만달러)보다도 낮아 한국 서비스업의 국제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서비스업과 제조업간 노동생산성 격차도 주요국 대비 높아 산업간 생산성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비율을 보면 2019년 기준 한국은 49.6%로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었고 OECD 조사대상 35개국 중 34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이는 주요 제조업 강국인 독일(70.5%), 일본(70.4%)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서비스업 일자리는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 저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분포해 주요국에 비해 서비스업 영세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서비스업 취업자 중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비중은 2020년 기준 30%로, OECD 조사대상 36개국 중 9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이다.
반면 정보통신업·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 고부가가치 지식기반산업의 취업자 비중은 주요국에 비해 낮아 미래의 지속가능한 서비스 일자리가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의 전체 서비스업 취업자 중 정보통신업 비중은 2020년 기준 4.5%로, OECD 조사대상 36개국 중 22위에 그쳤다. 기업 연구개발(R&D) 지출 중 서비스업 비중은 2019년 기준 10.4%로, OECD 조사대상 35개국 중 꼴찌에 해당한다.
전경련은 국내 서비스업의 활성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정책 과제로 민간의 R&D 투자 촉진을 위한 세제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업규제 완화, 정규직·노조 중심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 민간의 고용여건 개선, 고부가가치 산업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생태계 조성,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을 제시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산업구조의 고도화로 서비스업의 비중이 증대되고 있어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국가 경제의 총 생산성으로 직결될 것"이라며 "고용 잠재력이 높은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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