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다시금 시장의 관심을 받은 제품이 있다. 바로 '태블릿PC'다. 태블릿PC 시장은 스마트폰 대형화 등으로 인해 정체기를 이어가다 코로나19 속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이 활성화됨에 따라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태블릿 강자'로 불리는 애플은 판매를 확대하며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에서 점유율 34.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전자(18.3%), 레노버(10.5%), 아마존(9.5%), 화웨이(5.7%) 등의 순이다.
애플은 올해도 다양한 태블릿PC 신제품을 내세워 입지를 굳히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도 '아이패드 에어'를 등판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년 만에 출시한 '아이패드 에어' 5세대는 어떤 매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까. 1주일간 아이패드 에어를 사용하며 느낀 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똑똑하고 예쁘지만, 애매하다'였다.
먼저 아이패드의 첫인상은 마음에 들었다. 사용해본 제품은 '블루' 색상이었는데, 파스텔 톤의 무광 블루와 각진 테두리가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전원 버튼에 터치ID 센서가 내장돼 전원 버튼을 누를 경우 자동으로 지문을 인식해 빠르게 잠금이 해제됐다. 본체 측면에 애플펜슬을 부착하면 자동으로 인식하는 것은 물론 충전이 이뤄져 편리했다.
무엇보다 아이패드 에어 5세대의 강점은 '똑똑한 두뇌'다. 아이패드 에어는 최상위 라인업인 '아이패드 프로'에 적용된 M1 칩을 탑재해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최대 60%,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최대 2배 개선됐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긱벤치'를 구동한 결과 싱글코어 점수는 1천718점, 멀티코어 점수는 6천936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출시된 최상위 모델 아이패드 프로 유사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고사양 앱을 실행했을 때도 부드럽게 구동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 고사양 게임인 '던전 앤 파이터'를 구동했을 때 버벅거리는 것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아이패드 OS 15.4 업데이트로 손글씨 입력 시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손글씨 입력' 기능에 한국어가 추가되면서 애플 펜슬의 사용성도 향상됐다. 메모장을 켜고 'A'가 표시된 펜으로 글씨를 쓰니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됐다. 글씨를 엉망으로 써도 비교적 글씨를 잘 인지해 변환해줬다.
네이버나 유튜브 등에서 검색창에 애플 펜슬로 글씨를 써 검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키보드를 활성화할 것 없이 펜슬로 손글씨를 바로 쓸 수 있어 편리했다.
애플만의 강력한 생태계도 무기로 느껴졌다. 애플펜슬은 물론 에어팟과 에어팟 맥스 등 다른 애플 제품을 아이패드 에어와 연결하니 곧바로 연동돼 사용성이 좋았다. 특히 에어팟 맥스의 경우 다른 브랜드 제품과 연결할 경우 공간음향 등을 실행할 수 없는데, 아이패드 에어와 연결하니 차별화된 성능을 더욱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가격은 다소 애매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패드 에어는 4세대부터 가격이 오르면서 보급형이라 불리기 애매한 포지션이 됐다. 3세대까지만 해도 6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했지만, 4세대부터 15만원가량이 오른 상태다.
아이패드 에어 5세대도 70만원 후반대부터 가격이 시작된다. 64GB는 와이파이 지원 모델이 77만9천원, 셀룰러 모델이 97만9천원이며, 256GB는 와이파이 모델이 97만9천원, 셀룰러 모델이 117만9천원이다.
지난해 출시된 3세대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11형 셀룰러 모델(256GB)이 132만9천원이다. 같은 용량에 셀룰러 지원 기준 가격차는 15만원에 불과하다.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화면 밝기가 더 밝고,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등 성능이 더 높은데, 아이패드 에어에 조금만 더 보태면 최상위 모델을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프리미엄은 부담스럽고 보급형보다는 높은 성능을 원한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지만, 애플의 태블릿PC 라인업에서는 포지션이 다소 애매해 보인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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