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국회가 27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고 법안 자동 상정과 필리버스터 무력화를 위한 회기 쪼개기(살라미 방식) 결정을 통과시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들어갔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5시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본회의 개회를 선언했다. 박 의장은 우선 국회법에 따라 4월 임시회 회기를 이날 자정까지로 수정하는 회기결정의 건을 상정했다.
해당 안건은 민주당 측이 발의한 것으로, 임시회 회기를 이날 자정까지로 설정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를 제한하려는 의도다. 안건은 재석 212명 중 찬성 143인, 반대 65인, 기권 4인의 투표 결과로 의결됐다.
회기 변경이 의결된 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이 검수완박 관련 법안인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이후 박 의장의 사회에 따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
연단에 선 권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국민 뜻에 반하는 검수완박 법을 통과시키려 한다"며 "172석으로 이 법안 통과하려 하고, 회기 쪼개기 같은 방법으로 필리버스터를 무력화시키려 한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검수완박 중재안을 두고 민주당에 재협상을 요구한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공직자 범죄, 선거 범죄까지 (검찰 수사권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한다"며 민주당을 향해 "국민의 뜻은 여야 합의보다 무겁다. 민주당의 재협상 거부는 오만 정치일 뿐이며 국민이 틀렸다고 하면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설을 이어갔다.
한편 민주당도 본회의 필리버스터에 참여할 것을 예고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민주당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첫 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는 김종민 의원"이라며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시작하면, 우리 당도 토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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