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하이닉스가 1분기에 예상보다 메모리반도체가 선방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가격 방어에 성공했다는 관측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11조7천400억원, 영업이익 3조3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129%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다면 역대 1분기 사상 최대치다. 일부 증권사는 매출이 12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우려가 컸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적은 덕에 통상 실적이 가장 낮은 1분기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부터 글로벌 공급망 위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도 반도체 공급가격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각각 6.2%, 5.1%에 달할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이같은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D램 고정거래가격은 두 달째 보합세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경쟁사들도 예상을 깨고 호실적을 거뒀다.
가장 빨리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기준 2분기(12월3일~3월3일)에 매출 78억 달러(약9조4천억원) 영업이익 28억 달러(약 3조4천억원)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고 영업이익은 119%나 증가했다.
삼성전자도 메모리반도체 선전으로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76% 증가한 77조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32% 증가한 14조1천억원을 달성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D램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여전히 절대적이지만 낸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며 "인텔의 낸드 부문을 인수해 설립된 솔리다임의 영업이익률도 40%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분기 D램, 낸드 평균 가격 하락폭이 당초 우려보다는 축소됐다"며 "SK하이닉스 매출이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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