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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노조 5월 2일 파업 예고…"일관된 불통 참을 수 없다"


노사 모두 신작 개발 피해 우려…게임업계 파업 선례에 신중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게임업계 최초 파업, 김태영 대표가 책임져라"

18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IT위원회와 웹젠지회는 판교 웹젠 사옥 앞에서 열린 웹젠지회 쟁의행위 예고 기자회견에서 김태영 웹젠 대표가 노조와 소통할 것을 촉구하며 이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오는 5월 2일 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IT기업 중 현재 교섭이 결렬된 곳은 웹젠이 유일하며, 이는 책임자인 김 대표가 노조와의 대화에 소극적으로 임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18일 화섬식품노조와 IT위원회, 웹젠지회가 김태영 대표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박예진 기자]

웹젠지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첫 단협 교섭 상견례 이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4월 5일 노조 설립 이후 6개월간 과정 끝에 단체 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교섭이 첫 임금 인상 요구였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은 "웹젠 노동자들이 평균 임금이라는 꼼수에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면서 "최대 매출 최대 영업이익을 이뤄낸 웹젠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의 결과를 임원과 고위직 간부들에게만 몰아주고 평균 임금이 상승한 것처럼 포장하는 부당함에 더이상 참고 있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영 사장은 지금이라도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와 노동자의 소리를 듣고 협상에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웹젠지회는 노조 측이 먼저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는 것도 사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면서, 동시에 현재 교섭 결렬은 사측이 대화에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상필 웹젠지회 수석부지회장에 따르면 웹젠지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차에 거친 교섭을 거쳤으나 사측은 3차 본교섭에서 평균 10% 인상이라는 대표 명의 문서만을 제출했고 이후에도 별도의 교섭을 거부해 결렬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 겸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지부장은 "한해 1천억원의 이익을 내는 웹젠보다 수익이 적은 회사들도 노사 대화를 통해 합의에 이르고 있지만 웹젠에서는 제대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지회에서는 8곳의 계열사와 교섭을 진행해 7곳에서 합의했고 IT 위원회 전체로 보면 30여 곳에서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그중 현재 교섭이 결렬된 곳은 웹젠이 유일하다"면서 "교섭이 체결된 곳이 수익이 많은 대기업이거나 인상률이 높아서 임금 협약이 체결된 것이 아니다"면서 대화를 촉구했다.

웹젠지회는 오는 5월 2일 당일 파업을 알리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게임업계 첫 파업인 만큼 업계 전체에 파장을 미칠 수 있어 성패의 귀추가 주목된다. 지회 역시 신중한 입장이다. 무기한 파업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개발 일정 등을 고려해 회사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노 지회장은 "힘닿는 대로 회사에 타격을 줄 생각이지만, 투쟁이 승리로 끝나고 이 회사가 보다 더 많은 인재를 품게 되면 반드시 더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이 파업으로 업무 공백을 메울 필요는 없다"면서 "이는 오로지 파업을 자초한 회사가 감수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건 저희가 아닌 대표의 결정"이라는 뜻을 밝혔다.

사측은 대화할 의지가 있으며, 협상 제의 역시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웹젠 측은 "먼저 결렬을 선언한 노조가 테이블로 돌아와야 대화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현재도 대화 제안 중이며 계속 접촉 중이고 이는 파업 기간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파업으로 신작 개발이나 게임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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