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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은, 총재 없이 금리인상…"물가상승압력 장기화 우려"


기준금리 1.50%로 0.25%p인상…전문가 "연준 통화정책 속도까지 반영"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최초로 총재 없이 이뤄진 금리인상으로 총재 공백보다는 인플레이션과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진 점도 반영한 것으로 평가했다.

14일 한은은 주상영 직무대행 주재로 열린 4월 금융통회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p 인상했다.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우크라이나 사태발 불확실성에 인플레이션 가속돼"

세계 경제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가속되고 있는 탓이다. 일각에선 총재 공백을 우려해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으나, 총재 공백보단 높은 인플레이션과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주상영 직무대행은 이번 인상배경으로 "한 달여 기간동안 세계경제가 큰 변화가 발생했는데, 특히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컸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겠다하는 판단이 들었기에 총재공석임에도 불구하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2022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한눈에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11일 99.9로 지난달 1일 대비 3.3% 오르며 2020년부터 3년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국 국채 금리도 뛰었다. 주요 선진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미국이 2.78%로 지난 2월말 이후 0.95%p 상승하고, 독일이 0.82%로 0.68%p 상승했으며 영국이 1.85%로 0.44%p 상승했다.

신흥국 금리도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3.23%로 0.63%p 상승했고 멕시코는 8.86%로 0.91%p 올랐으며 브라질과 인도는 각각 11.96%, 7.15%로 0.40%p, 0.38%p 뛰었다. 터키 역시 23.49%로 0.42%p 기준금리를 올린 바 있다.

물가상승률도 높다. 지난해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에선 전년 대비 7%이상의 물가 오름세가 나타났으며, 미국은 전년대비 7.5%상승하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영국의 지난 1월 물가상승률이 5.5%로 199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물가상승률 역시 같은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전년도인 2020년 0.5% 대비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2021년 4분기 중에는 전년보다 3.5%까지 뛰면서 2011년 4분기 4.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상당기간 3% 내외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 "국내경제 GDP성장률 3% 하회…금융안정에 유의"

금통위는 향후 세계경제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방역조치 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전개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경제의 경우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GDP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인 3%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일부 영향받겠지만 수출이 여전히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민간소비도 개선되면서 회복세를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3%)를 다소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상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속도까지 고려됐다고 판단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연내 6회 추가 인상해 2% 수준까지 올릴 것이라고 시사한 만큼 글로벌 통화정책 속도에 맞춘 것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이 빅스텝을 예고한 데다 우리나라도 물가 상승률이 높아 올리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적합하다"면서 "지금 올려야 미국의 인상 속도를 쫓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간단 방침이다.

금통위는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고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면서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상황,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성장· 물가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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