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며 글로벌 P2E 선점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을 개척한 위메이드를 필두로 넷마블, 컴투스 등 주요 업체들도 잇따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최후에 웃는 곳은 어디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의 흥행 사례를 연이어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미르4' 글로벌에 이어 위믹스에 온보딩된 파트너사들의 게임들도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지난 1일 출시한 위믹스 플랫폼 신작 '열혈강호 글로벌'은 이용자 급증으로 서버 증설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서비스 일주일만인 지난 8일 기준 열혈강호 글로벌은 아시아 서버 50개, 북미 서버 20개, 남미 서버 11개, 유럽 서버 10개 등 총 91개까지 서버를 늘렸다. 미르4 글로벌이 지난해 8월 출시 후 36일 만에 서버수 100대를 넘어선 것에 비교하면 흥행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위메이드는 열혈강호 글로벌의 글로벌 흥행이 인기 지식재산권(IP)과 다장르 게임을 보유한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가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게임은 8종으로 회사 측은 MMORPG부터 SLG, SNG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온보딩하며 선두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후발주자인 넷마블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본사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양갈래로 P2E 사업을 전개 중인 넷마블 진영은 지난달 17일 클레이튼(Klaytn) 메인넷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인 'MBX'와 'MBX 월렛'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게임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 버전에 P2E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건 넷마블은 오는 28일부터 4주간 P2E 게임 '골든브로스' 얼리 억세스를 시작하며 라인업 확장에 나선다. 골든브로스는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한 캐주얼 슈팅 게임으로 게임 내 자산을 기축통화인 '아이텀큐브'로 교환할 수 있는 구조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넷마블의 A3 스틸얼라이브의 경우 MBX의 하위토큰인 '이네트리움' 토큰을 선보인 이후 주요 시장인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에서 매출 순위가 급상승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컴투스 진영도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마치고 P2E 게임 서비스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달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블록체인 버전 업데이트를 앞두고 C2X 생태계 기반 이코노미 시스템 정보를 글로벌 브랜드 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컴투스홀딩스도 P2E 게임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을 오는 27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P2E는 플레이하면 암호화폐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형태의 게임을 가리킨다. '엑시인피니티', '미르4' 글로벌 등이 흥행한 이후 세계적인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 사이에서도 P2E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의미있는 매출이 나오고 있다는 평가들이 속속 이어지는 추세다.
앞서 시장을 개척한 위메이드가 선점 효과를 누리는 가운데 후발 주자들이 얼마만큼 점유율을 확대할지도 관건이다. 위메이드는 절대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4년에 가까운 업력가 10배가 넘는 직원을 투입한 만큼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31일 진행된 주주와의 대화에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2018년 1월 시작해 4년째 하고 있다"며 "우리는 올해에만 100개의 게임을 론칭하는 게 목표인데 다른 회사들은 2~3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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