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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중국 코로나19 봉쇄로 애플 공급망 '빨간불'


애플 공급업체 잇따라 공장 가동 중단…테슬라·폭스바겐도 생산 타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주요 공급망이 집중된 중국에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애플 공급업체들이 잇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어서다.

애플스토어  [사진=아이뉴스24 DB]
애플스토어 [사진=아이뉴스24 DB]

13일 CNBC, 니케이아시아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 페가트론의 중국 상하이·쿤산 공장과 '맥북' 핵심 제조업체인 콴타 상하이 공장, '아이폰' 생산 업체인 중국 럭스쉐어 중국 쿤산 공장 등이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가트론은 최근 거래소 공시를 통해 "당국 방침에 따라 상하이와 쿤산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정부의 통지에 따라 가동 재개 시점을 결정할 예정으로, 공장 중단이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해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가트론은 전체 '아이폰'의 20~30%가량을 조립하며 노동자들이 외부와 차단된 공장 내에서 일하는 '폐쇄루프 시스템'으로 그동안 공장을 가동해왔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이처럼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상하이를 비롯한 일부 도시에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다. 특히 2천500만명이 거주하는 상하이는 지난달 28일부터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으나, 이달 11일부터 코로나19 미발생 구역에 대해서는 이동 통제를 부분적으로 해제했다.

앞서 '아이폰'의 가장 많은 분량을 조립하는 폭스콘도 지난달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선전 공장을 잠시 가동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다. 폭스콘은 당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다른 위치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페가트론은 '아이폰' 제조 시설이 상하이와 쿤산에만 있어 어떻게 조치할 지에 대한 대책을 뚜렷하게 내놓지 않았다.

또 콴타와 노트북 생산 업체인 위스트론, 아이패드 제조업체인 콤팔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콤팔은 "물류와 운송의 영향으로 출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충칭 공장을 동원해 생산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드부시의 댄 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페가트론의 폐쇄는 애플의 공급망과 아이폰 생태계에 난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아이폰의 커지는 공급망 이슈는 주식시장이 그닥 원하는 뉴스는 아니다"고 말했다.

아이폰13 프로·프로맥스 알파인 그린 [사진=애플]
아이폰13 프로·프로맥스 알파인 그린 [사진=애플]

애플 외에도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들도 이번 일로 생산에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아직 생산 재개 시기를 정하지 못했고, 폭스바겐의 상하이, 지린성 공장 2곳은 여전히 닫혀있는 상태다. 독일 복합기업 티센크루프는 앞서 상하이 공장의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등 자동차 부품 생산을 이번 주에 재개할 것으로 기대했다가 목표 시기를 오는 15일로 늦췄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 등에 쓰이는 전자부품의 핵심 제조 기지가 중국에 많이 몰려 있다"며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의 확대·장기화로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잇달아 중단하면서 세계 공급망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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