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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불확실성 제거 나선 쌍용건설…재무구조 개선 '사활'


유상증자·무상감자 단행, 김석준 회장도 코로나 뚫고 글로벌 현장경영 성과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쌍용건설이 지난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해외공사에서 손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선제적인 비용 반영 조치는 물론 발주처의 추가 손실 방지 약속 등에 따라 경영 불확실성을 덜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2% 줄어든 1조4천1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천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여기에 순손실 1천16억원을 거두며 이전년도(-107억원)보다 적자폭을 키웠다.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조감도 [사진=쌍용건설]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조감도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매출규모도 1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해외사업장이 사실상 '셧다운'됐고, 하도업체의 재무부실로 해외공사 원가가 크게 상승했다.

쌍용건설은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Royal Atlantis Hotel’s PJT, 사업규모 1조4천500억원) ▲싱가포르 우드랜드 종합병원(Woodlands Health Campus PJT, 사업규모 8천억원) 등 해외 대형 건축현장 2곳의 공사손실을 전액 선반영했다.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사업은 코로나19 영향과 함께 발주처가 지정한 하도업체의 재무 부실까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해당 비용을 선반영하고 발주처인 ICD계열사와 원가 만회를 위한 도급 증액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싱가포르 우드랜드 종합병원 사업 역시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서킷브레이커(봉쇄 조치)를 발동하면서 건설공사 현장들이 줄줄이 폐쇄된 바 있다. 이로 인해 당초 33개월 공기가 66개월로 무려 2배 가까이 연장됐고 간접비가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싱가포르 정부의 제3국 인력 입국제한 등으로 노임비, 자재비 등 원가가 상승했다. 결국 김석준 회장은 코로나19를 뚫고 싱가포르 MOH(보건부) 장관과 만나 추가 손실 방지약속(보상 및 공사준공)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으며 현재 추가 도급증액을 위한 구체적인 업무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해외사업장 부실화로 인해 쌍용건설의 수익성 악화와 함께 재무구조 및 신용등급에 비상불이 켜졌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634.7%로 이전년도(418.5%)와 비교해 2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장기차입금은 175억원에서 246억원으로 40.9% 증가했다.

쌍용건설은 유상증자를 비롯해 출자전환, 무상감사 등으로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은 지난해 12월 30일 620억원 규모(1천242만주)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2차 유상증자를 추진 중에 있다. 출자전환·무상감자 방식을 통해 31억원 가량의 결손금을 줄여나가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대주주인 ICD가 계속해서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고 해외사업장에 대한 부실을 선반영한 만큼 경영 불확실성은 확실히 털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지난달 말 기준 총 7조8천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용등급 하락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 우려 해소 및 부채비율 축소를 위해 현재 2차 증자를 추진 협의 중"이라며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인 해외건축 2개 대형현장의 손실은 모두 반영해 추가 손실 우려가 해소되었고, 타 분야는 목표대로 수익을 내고 있어 향후 이익창출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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