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30년까지 2019년보다 온실가스를 최소한 43% 감축해야 한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지금과 같은 정책이 지속하면 2100년에는 산업화 이전보다 약 3.2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제56차 총회(3월21~4월 4일)에서 ‘1.5℃ 지구가열화 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감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3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
이번 총회에서 승인된 제3실무그룹 보고서에는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 등 지난 제5차 평가보고서가 승인된 2014년 이후의 중요한 국제협력의 내용이 추가됐다. 효과적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경제·사회·제도적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IPCC 보고서는 각국 기후변화 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올해 11월 이집트에서 개최될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등 국제 기후변화 협상에서 주요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보고서의 핵심 내용 중 하나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그 특징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2010~2019년 동안 전 지구 순 인위적(net anthropogenic) 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지속해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의 지역별 불균형 역시 지속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2010~2019년의 누적 CO2 배출량은 410±30 GtCO2로 1850 ~2019년까지의 누적 CO2 배출량의 17%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순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량의 경우 지역별로 최빈국(1.7 tCO2eq), 군소도서국(4.6 tCO2eq)은 전 지구 평균(6.9 tCO2eq)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분석됐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이전까지 제출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로는 21세기 이내에 지구가열화를 1.5℃ 이내로 제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까지 시행된 정책이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2100년 지구의 온도는 3.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가열화를 1.5℃ 미만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있는 경로는 2019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43%, 2050년까지는 84%를 감소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에너지 분야에서는 화석연료 사용 감소, 저탄소 에너지 자원의 확산, 에너지 효율성 증대와 보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업에서는 생산·수요 관리·효율 개선·자원 순환 등 가치 사슬 전반으로 감축 노력이 필요하고 저탄소전력·수소·CCS(탄소 포집과 저장 기술) 등의 감축수단을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외에도 도시, 건물, 수송 분야에서도 지금보다 더 강력한 온실가스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2030년까지 지구가열화를 1.5℃ 또는 2℃ 미만으로 제한하는 데 필요한 완화 부분 투자 수준은 현재의 3~6배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9월 제57차 총회에서는 IPCC의 제6차 평가주기의 가장 핵심적 보고서이자 3개 실무그룹 보고서와 3종의 특별보고서(1.5℃ 지구온난화, 해양과 빙권, 토지 특별보고서)를 반영한 종합보고서(SyR, Synthesis Report)가 나온다.
IPCC 측은 “이번 보고서는 지구온도 1.5℃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현행 정책의 강화가 시급하며 특히 사회 전 부문의 저탄소화를 위해 시장, 규제, 기술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책 패키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제56차 총회에는 195개국의 400여 명 대표단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IPCC 주관부처인 기상청과 제3실무그룹 주관기관인 녹색기술센터, 에너지경제연구원을 비롯해 환경부, 외교부, 국립산림과학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한국환경공단,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해양환경공단 등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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