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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바꾼 폭스바겐코리아, 韓 시장 노리고 칼 갈았다…"올해 신차 공세"


4개 브랜드 걸쳐 신차 22종 출시…전기차 포트폴리오 확대 통해 경쟁력 강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사명을 변경하고 전동화를 앞세운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키로 했다. 또 올해 4개 브랜드에 걸쳐 전기차 5종을 포함한 신차 22종을 출시하는 한편, 한 차원 높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그룹사장은 3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1년 성과 및 2022년 주요 계획'을 공유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사명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서 '폭스바겐그룹코리아'로의 변경을 공식 발표했다. 사명 변경은 한국시장 진출 18년 만이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그룹 사장 [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그룹 사장 [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산하에 폭스바겐,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4개의 브랜드를 두고 있다. 이 브랜드들을 통해 앞으로 그룹과 브랜드에 걸친 다양한 크로스-브랜드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전동화를 앞세운 제품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 ▲플랫폼 ▲차량의 디지털화 및 전동화 ▲크로스-브랜드 협업 ▲사회적책임활동 등 4대 축 중심으로 그룹 시너지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관계자는 "전동화와 디지털화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고, 이는 자동차의 역할과 가치를 다면적이고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그룹 전략인 '뉴 오토(NEW AUTO)'를 기반으로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주도형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신형 8세대 골프' [사진=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신형 8세대 골프'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이의 일환으로 폭스바겐그룹은 그룹 산하 전 브랜드의 소프트웨어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CARIAD)'를 설립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차량 디지털화팀은 한국 고객을 위한 보다 맞춤화된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국내에 특화된 지식과 세밀하고 표준화된 테스트, 협력 방안에 대해 본사 및 카리아드를 지원하게 된다.

특히 더 많은 현지 고객 관련 사례를 테스트하기 위한 테스트 볼륨을 늘린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초기단계에 현지 요구사항을 포함함으로써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연결성 등 한국시장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 개발을 지원한다. 또 국내 전기차 충전인프라의 호환성과 관련된 보다 광범위하고 표준화된 테스트를 수행, 이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충전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커넥티드 카 도입을 앞당겨 한국 시장에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전사적 차원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한국에 진출해 있는 그룹의 모든 승용차 브랜드에 대한 현지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독일 연구개발(R&D) 부서와 한국 기업 간의 협력 기회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또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올해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모델인 '폭스바겐 ID.4'와 아우디의 중형급 전기차 모델인 '아우디 Q4 e-트론'을 한국 시장에 내놓으며 전동화 가속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모듈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Modular Electric Drive Toolkit)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틸 셰어 그룹사장은 "그룹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 구축과 사업 모델 다각화, 조직적 변혁에 집중하고 있다"며 "본사 전략과 연계해 경쟁력 있는 다양한 신차 출시와 그룹·브랜드 간 시너지 제고를 통해 고객에게는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건실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전기차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전기차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그룹은 브랜드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올해 '그룹 마케팅 및 사업개발팀'도 신설한다. 이 팀은 그룹의 명성관리를 비롯해 크로스-브랜드 사업기회와 협업모델을 모색하고, 전사적 차원에서 한 목소리를 유지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벤틀리'를 프리미엄 브랜드 그룹 안으로 통합하는 한편, 아우디와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 간 전동화와 디지털 기술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 이를 통해 향후 국내 프리미엄 및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규 브랜드에 대한 사업 기회도 도모한다. 실제로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 관계자는 "산하 브랜드 중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며 "볼륨 세그먼트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람보르기니 V10 모델 우라칸 STO [사진=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 V10 모델 우라칸 STO [사진=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폭스바겐그룹이 이처럼 나서는 것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 한 해에만 4개 브랜드에 걸쳐 81개 모델(완전변경 및 부분변경 모델 포함)을 출시해 연 판매량 4만838대를 기록했다. 가솔린 차량과 전기차 모델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14%와 3%를 늘리고, 디젤 차량 비중은 전년비 18%를 줄였다.

특히 '폭스바겐'이 1만4천364대를 판매, 경쟁력 있는 가격과 상품성을 갖춘 모델을 제공하며 '합리적인 프리미엄(Accessible Premium)' 브랜드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아우디'는 59개 모델(부분변경 포함)을 출시해 2만5천615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람보르기니'의 경우 353대를 판매하며 한국은 세계 8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벤틀리'는 플라잉 스퍼 V8, 컨티넨탈 GT 등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506대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한국은 전년 대비 71%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6대 시장의 위치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올 한 해 4개 브랜드에서 22종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 아테온과 골프 모델로 새해의 포문을 연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가 혼재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전 세그먼트를 아우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 ID.4와 아우디 전기차 4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또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대에 맞춰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전기차 모델 소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전기차 수리 역량을 갖춘 서비스센터를 29개소로 확충하고, 고전압 배터리 정비센터 1개소를 갖춘다.

아우디가 '아우디 e-트론 GT'와 '아우디 RS e-트론 GT'를 출시한다. [사진=아우디]
아우디가 '아우디 e-트론 GT'와 '아우디 RS e-트론 GT'를 출시한다. [사진=아우디]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전기차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화된 인증제도를 운영한다. 전기차 전문 테크니션 수를 늘려 전기차 스페셜리스트(EIP) 587명, 고전압 테크니션(HVT) 122명, 고전압 전문가 12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충전인프라 측면에서는 딜러 네트워크에 충전기 설치를 이어가고, 그 중 150kW급 고속충전기 설치 비중을 23%까지 갖춘다는 목표다. 이 외에도 고객 전용 예약서비스, 차징-온-디맨드 서비스, 홈 차징과 같은 다양한 충전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브랜드별로는 폭스바겐의 경우 더 많은 가솔린 및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등 파워트레인 다양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우디는 A-세그먼트 부문 프리미엄 콤팩트 모델 A3 및 전기차 4종을 포함한 다양한 신차를 출시한다.

람보르기니의 경우 올 한 해 3종의 신차를 출시, 프리미엄 세그먼트 부문에서의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벤틀리는 한국을 전 세계 톱5 시장 중 한 곳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볼프슈테판 슈페흐트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 그룹 산하 7개 브랜드가 진출해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틸 셰어와 그의 팀은 그룹의 방향과 맥을 같이하는 견고한 전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비영리 코딩학교 '42 볼프스부르크', 국민대학교와 3자 MOU 체결했다. [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비영리 코딩학교 '42 볼프스부르크', 국민대학교와 3자 MOU 체결했다. [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

이 외에도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올해 더 강화한다. 최근 독일 본사가 지원하는 비영리 코딩학교 '42 볼프스부르크'와 국민대학교가 함께 자동차 특화 소프트웨어 개발 산학협력을 위한 3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국민대학교와 함께 선발한 4명의 학생은 6개월간 독일에 머물며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거나 킬리안 폭스바겐그룹 인사관리 및 트럭·버스 경영이사회 멤버는 "한국 학생들을 42 볼프스부르크로 데려오는 것은 다양성을 더욱 높이는 데 분명 기여할 것"이라며 "폭스바겐그룹 내 시너지 창출을 통해 뉴 오토 그룹 전략을 실현해 나가는 훌륭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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