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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GS칼텍스전, 2021-22시즌 V리그 여자부 '마지막 매치'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2020년 컵대회 결승에서 만났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맞대결한 두팀이 공교롭게도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마지막 경기 주인공이 됐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그랬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1일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지난달(2월)부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엄중해졌다. V리그도 예외는 아니었다.

남자부를 시작으로 여자부 각 팀들에서도 양성 판정 사례가 이어졌고 결국 올 시즌 파행 운영을 피하지 못했다. 남녀부 모두 일정 중단을 경험했다. 그런데 여자부는 피해가 컸다.

21일 열린 흥국생명과 GS칼텍스전은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공식전 마지막 경기가 됐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21일 열린 흥국생명과 GS칼텍스전은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공식전 마지막 경기가 됐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KOVO는 이날 회의에서 여자부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페퍼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에서 모두 코로나19 양성 판정자와 부상 선수 등록으로 인해 엔트리 12명을 채우지 못했다. 여자부는 이로써 올 시즌 개막 후 3번째 중단 상황과 마주했다.

이번 중단으로 인해 여자부는 누적 중단기간이 총 36일이 됐다. KOVO가 마련한 코로나19 메뉴얼에 따라 시즌 종료 상황을 해야한다. KOVO는 여러 방안을 두고 이날 재논의했고 그 결과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초기인 2019-20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V리그가 정상적으로 마침표를 찍지 못하게 됐다. 시즌 조기 종료로 봄 배구도 열리지 않는다. 이 역시 2019-20시즌에 이어 두 번째가 됐다.

이날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GS칼텍스전이 올 시즌 여자부 마지막 공식전이 됐다. 두팀 사령탑은 경기를 앞두고 표정이 밝지 못했다. 시즌 조기 중료 여부에 대한 걱정과 고민 때문이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솔직히 선수들에게 지금 상황에 대해 어떻게 말을 해줄지 잘 모르겠다"며 "이런 가운데 봄 배구를 한다고 해도 제대로 준비하긴 힘들다. 리그 중단 뒤 3주 동안 기다리고 준비하는 기간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코칭스태프도 그렇지만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한다"면서 "사무국도 그렇고 지원 스태프도 중단 기간 함께 고생을 많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흥국생명 박현주(왼쪽)이 21일 열린 GS칼텍스와 홈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흥국생명 박현주(왼쪽)이 21일 열린 GS칼텍스와 홈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봄배구를 앞두고 있는 차 감독이나, 봄 배구가 아닌 다음 시즌 준비에 미리 들어간 박 감독 모두 리그 중단이나 조기 종료를 바란 건 아니었다. 두 사령탑 모두 '재개됐으니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결국 코로나19로 인해 두팀은 이날 올 시즌 '마지막 승부'를 갖게 됐다.

올 시즌 여자부 마지막 경기 승자는 GS칼텍스가 됐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 추격을 잘 따돌리고 세트 스코어 3-0(25-19 25-23 25-21)으로 이겼다.

GS칼텍스는 20승 11패(승점62), 흥국생명은 10승 23패(승점31)가 됐다. GS칼텍스는 모마(카메룬)가 두팀 합쳐 최다인 23점을, 유서연이 12점을 각각 올려 승리 주역이 됐다. 흥국생명은 정윤주와 김다은이 각각 13, 11점씩을 기록했다.

여자부 조기 종료로 인해 올 시즌에는 우승팀이 없게 됐다. 정규리그 최종순위는 중단 시점 직전 라운드인 5라운드까지 순위를 반영하게 됐다. 1위 현대건설, 2위 한국도로공사, 3위 GS칼텍스, 4위 KGC인삼공사, 5위 IBK기업은행, 6위 흥국생명, 7위 페퍼저축은행이 됐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21일 열린 GS칼텍스와 홈 경기 시작을 앞두고 벤치 앞에 모였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흥국생명 선수들이 21일 열린 GS칼텍스와 홈 경기 시작을 앞두고 벤치 앞에 모였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인천=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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