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오는 25일 열릴 주주총회를 앞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총 주요 안건을 두고 주요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최근 박철완 전 상무가 제안한 '4천184억원 배당(보통주 주당 1만4천900원), 이성용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등 주요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금호석화는 투자 계획 대비 투자재원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부채비율이 낮아 추가적인 차입 여력이 있는 점, 지난 3년 간 잉여현금흐름이 순유입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배당 여력이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용 사외이사 후보자 찬성 배경에 대해서는 "회사는 2026년까지 Core(핵심) 사업 집중 육성과 Base(베이스) 개선,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인수합병(M&A) 전문가가 선임되면 이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글로벌 자문사 ISS와 글라스루이스 두 곳은 회사 측이 제안한 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내놨다. 앞서 금호석화는 박철완 전 상무의 배당 제안보다 적은 주당 1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ISS는 금호석화의 운영실적이 탄탄하고 배당정책의 실질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분석했으며, 글라스루이스 역시 최근 4년간 배당 성향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찬성의 근거로 댔다.
이번 주총의 핵심 쟁점 사안 중 하나로 꼽히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두 자문사 모두 회사 측 의안에 공감했다.
ISS는 신규 인물의 합류로 이사회 구성이 새롭게 꾸려진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글라스루이스 역시 박상수 사외이사 후보의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경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의결권 행사에 자문을 담당하는 ISS와 글라스루이스 모두 회사 측 안을 지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번 주총 표 대결에서 회사 측 안건 통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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