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를 뚫고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국민연금은 주총 전 최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입장을 내놨으나, 과반 이상의 주주들이 최 사장 선임에 찬성한 것이다.
삼성SDI는 17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보수 한도 승인 등 세 가지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는 주주와 기관투자자, 전영현 부회장, 최윤호 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제52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에서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등에 대한 승인이 진행됐다. 배당액은 전년과 동일한 보통주 1천원, 우선주 1천50원으로 결정됐다.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신임 사내이사로 최윤호 사장을 선임했다. 최 사장은 사업지원TF 부사장,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삼성SDI 사장이 됐다. 삼성SDI는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고 최 사장을 대표이사로도 선임했다.
국민연금은 최 사장 선임안을 두고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과반 이상 주주들은 이날 최 사장을 지지했다. 삼성SDI 지분 8.54%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최 사장을 두고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반대했다.
최 사장은 "배터리와 전자재료라는 미래 성장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삼성SDI를 맡게 되어 많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국내외 현장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삼성SDI를 진정한 1등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기존 사내이사였던 장혁 부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함에 따라 최 사장과 전영현 부회장,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등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4인 등 총 7명의 이사진을 꾸리게 됐다.
또 이사 보수 한도는 165억원으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이사 보수 한도 190억원 중 63억원을 집행했다"며 "올해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여건을 감안해 지난해 대비 25억원을 감액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은 "올해 전기차용 전지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고,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차세대 Gen.6 플랫폼, 전고체전지 등 미래 기술 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