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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까지 뛰어든 '새벽배송'…경쟁 속 승자는?


후발주자, 쿠팡·마켓컬리 따라잡을 수 있을까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새벽배송' 시장에 이커머스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쿠팡·마켓컬리가 시장을 지켜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올해 9조원, 내년 12조원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가 매년 크게 증가하면서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 모습. [사진=쿠팡]
쿠팡 물류센터 모습. [사진=쿠팡]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쿠팡과 마켓컬리는 시장 우위를 지키겠다는 입장이지만, 신규 사업자인 네이버와 G마켓 등도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난 3일부터 신세계 그룹의 SSG닷컴의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를 통해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자정 전에만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6시 전 물품을 배송 받을 수 있다. 서울 기준, 쿠팡·마켓컬리와 유사한 서비스다.

지마켓글로벌(G마켓·옥션)도 지난달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서비스 중이다. 다만 오후 8시 전에 주문해야 오전 7시 전에 도착하기 때문에 배송 경쟁력은 다소 낮다.

CJ온스타일과 NS홈쇼핑 등 홈쇼핑들도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가정간편식 등에 한 해 새벽배송을 시작했고, GS리테일은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몰 새벽배송 지역을 기존 서울 전 지역에 더해 부천·광명·시흥 등 경기도 12개 시로 확대하며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유통기업들이 잇따라 새벽배송 사업에 뛰어들고는 있지만, 당장 쿠팡과 마켓컬리 등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미 쿠팡과 마켓컬리의 경우 전국 새벽배송을 시작했고, 소비자 경험 역시 이들 서비스에 맞춰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지마켓글로벌 등이 새벽배송에 나섰지만, 배송 가능 지역은 여전히 서울과 일부 수도권 등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도 한계다.

이들 기업들이 쿠팡과 마켓컬리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자체 배송망을 확보하고 전국적인 물류센터를 추가 구축해야 하는데, 그에 따른 비용만도 최소 수 천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비용 부담 탓에 현재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 일부 업체들은 자사 물류센터가 아닌 대행사 물류센터를 이용하거나, 배송 시스템도 외주화 해 운영 중이다. 쿠팡 등의 직배송과는 결이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도 유통업체들이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는 전망에서다. 성장 중인 새벽배송 시장 중 일부만 차지해도 이커머스 시장에서 크게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식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지난해 기준 28%로 국내 온라인 침투율 평균인 40%보다 낮다. 당분간 식품 위주의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 여력이 남았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이커머스 시장은 가격이 아닌 배송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일단 배송 경쟁에서 밀리지는 않아야 상품의 질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기 때문에 배송에 많은 투자를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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