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정부 국정운영 구상을 수놓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구성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수위원회는 총 7개 분과로 꾸려지며, 인수위원장 등 핵심 인선은 오는 13일, 위원 발표는 내주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비서실장과 대변인에 국민의힘 장제원·김은혜 의원, 인수위 행정실장에 서일준 의원을 임명한 데 이어 7개 분과 및 당선인 직속 특별위원회(특위), 2개 태스크포스(TF)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인수위 뼈대를 공개하면서 출범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 비서실장은 전날(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에게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경제정책·거시경제·금융 등) ▲경제2(산업·일자리 등)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 7개 분과 인수위 조직도 재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밖에 당선인 직속 국민통합특위가 구성된다. 또 ▲코로나19 비상대응 TF ▲청와대 개혁 TF도 잠정 확정됐다고 알렸다.
코로나 TF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상 및 방역 대응 등을 논의하며, 청와대 TF는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옮기는 방안과 조직 축소 등 윤 당선인 공약을 구체화하는 임무를 맡는다.
당선인실과 인수위 사무실은 각각 서울 종로구의 금융감독원 연수원과 금융연수원으로 가닥이 잡혔다. 두 곳은 차로 약 5분 거리다.
장 비서실장에 따르면 윤 당선인 인수위를 이끌 인수위원장 이하 부위원장 등 핵심 인선은 13일, 위원은 17~18일 발표할 계획이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인수위는 ▲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 ▲24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된다.
특히 인수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거취가 주목된다. 안 대표는 3·9 대선을 앞둔 지난 3일 윤 당선인으로의 단일화를 선언하며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연장선에서 윤 당선인은 전날 안 대표와 여의도 당사에서 약 2시간 동안 오찬 회동을 갖기도 했다. 다만 안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된 논의 사안은 경제·데이터 산업 등 광범위한 국정 현안이었으며, 인수위 인사 관련 언급은 일체 없었다고 밝혔다.
인수위원장 관련 입장에 대해 안 대표는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들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당 일각에서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한 국민통합정부 실현을 위해서도 안 대표가 직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인수위에서 역할을 잘 해서 국민 보기에도 정권 이양이 매끄럽게 잘 되는 등 합리적 결과가 나오면 박수를 받을 수 있지 않겠나"며 "국민통합정부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봤을 때도 그렇다"고 전했다.
한편 인수위원장 후보군에는 안 대표와 함께 김병준 전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도 거론된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선대본부장과 사무총장을 지낸 권영세 의원이 유력하다.
인수위 주요 인선이 마무리되면 인수위원을 조력할 전문위원·사무직원 등도 물색해야 한다.
관련 법에 따르면 인수위원장은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경우 정부 부처 등 관계기관장의 동의를 구해 공무원 파견근무를 요청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을 도운 법조인·교수 등 외부전문가도 합류하면 약 200명 안팎으로 인수위가 구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2008년 이명박 당선인 인수위는 180명, 박근혜 당선인 인수위는 150명 규모였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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