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오랜만에 경기를 뛰어 정말 기분이 좋네요." KB손해보험 '주포' 케이타(말리)는 지난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로 들어오며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싱글벙글이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겨 귀중한 승수 하나와 승점3을 손에 넣었다. 케이타는 이날 두팀 최다인 25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 51.2%를 기록하며 소속팀 승리에 주역이 됐다.
KB손해보험은 24일 만에 다시 V리그 경기를 치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리그 일정이 중단됐다 재개돼서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선수들의 실전 감각 회복에 대해 걱정했지만 케이타는 변함없었다.
그런데 케이타는 인터뷰실에 색다른 유니폼을 입고 들어왔다. 여자프로농구(WKBL) KB스타즈 유니폼을 착용했다. 그는 지난 1월 2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의 홈 경기에 초청돼 시 시투 행사에 참여했다.
케이타는 당시 덩크슛 시범도 보였다. 해당 유니폼도 KB스타즈로부터 기념으로 받았다. 케이타는 "당시 여자농구 팬들이 정말 많이 반겨줬다"며 "의정부체육관(KB손해보험의 홈 구장)에 온 것 같았다"고 웃었다.
케이타는 말리에서 농구와 배구를 같이 했다. 그는 배구선수의 길을 선택했지만 지금도 농구를 즐겨본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뛰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의 팬을 자처한다.
케이타가 서브 에이스나 공격을 성공한 뒤 보여주는 다양한 세리머니 중 하나도 제임스의 행동에서 따왔을 정도다. 그러면서 친동생 케바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케바는 형인 케이타와 달리 농구를 선택했다. 케이타는 "나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좋다"고 말했다. 케바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케이타는 "미국 대학 여러 곳에서 제안을 받았고 일주일 안에 결정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케이타는 동생과 만나지 못한 시간이 꽤 된다. 각자 고국을 떠나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영상 통화나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주 소통하고 있다.
케이타는 "동생은 다재다능하다"며 "(농구에서)5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며 자랑했다. 자신의 SNS를 이용해 동생의 플레이 영상을 올리는 등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동생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하던 케이타는 "리그 중단 후 남아있던 7경기 중 첫 경기(8일 삼성화재전)을 잘 풀어내 다행"이라며 "이제 마지막 6라운드에 들어가는데 목표는 시즌 초반과 같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 팀 동료들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이 그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KB손해보험은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6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케이타의 활약을 당연히 기대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이 이날 경기에서도 승점3을 챙긴다면 1위 대한항공과 격차는 승점2 차로 좁혀진다. 한편 케이타는 "만약 다음 시즌에도 V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당연히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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