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성의 근로 환경과 제도적 지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IT업계에서 부족한 여성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MS는 지난해부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9개 국가에 IT인재 지원 프로그램인 '장벽 없는 코딩'을 실시하고 있다. 직업 박람회, 해커톤, 멘토링 등을 통해 아태지역 여성 기업가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 에너지, 금융·공공과 기술 등 산업군에서 운영된다.
안드레아 델라 마테아 MS 아태지역 사장은 "데이터·AI 전문가 중 오직 26%만이 여성이며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는 여성 비율이 12%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은 사실로부터 아태지역에서 기술 인재의 다양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발견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MS는 액센츄어, 에이브포인트, HCL 테크놀로지 등 13개 기업과 협력한다. 해당 기업들은 조직 내 다양성 개선, 여성 대상 고용기회 제공 등을 추진한다. 여기서 MS는 클라우드·AI 분야에서 기술 교육과 인증을 제공한다.
AWS코리아도 내·외부적으로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AWS는 지난 2018년부터 엔지니어를 포람해 비기술 분야 여성인재 고용 확대를 위해 '우먼 앤 아마존'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경력 단절 여성 고용 지원 프로그램 마련 ▲육아 지원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다이버시티(Diversity) 앤 아마존'으로 이름을 바꿔 사회적 책임, 외부 멘토링, 채용 오픈하우스 등 보다 넓은 분야로 지원 대상을 확장했다.
아울러 미국 비영리 단체 '걸스 인 테크'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 분야 여성 리더십 양성에 협력하고 있다. AWS는 여성 리더들을 위한 멘토링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여성들의 커리어 방향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레퍼런스 가이드북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 3일 열린 'AWS 세계 여성의 날 2022' 웨비나에서 최용식 AWS 공공정책 매니저는 "경력 초기에 있는 여성인재를 적극 채용해 여성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면서 "다만 처음부터 여성인재가 적은 분야의 경우 인턴 채용 시 여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타산업에 비해 IT업계에 여성 인재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남녀 임금격차보다는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경험이 여성인재 부족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2019년 발표한 'ICT 산업의 여성인력 노동시장 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ICT 산업에서 경력 형성 초기단계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는 타 산업과 달리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적으로 ICT 산업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남성보다 15.4% 낮았으나, 남녀근로자의 인적,일자리 특성의 차이 등을 고려할 때 남녀 임금격차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하지만 ICT 산업은 기술변화가 매우 빨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직무 수행능력의 스킬-업(skill-up) 여부가 중요한 분야임을 고려할 때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경험에 대한 기회비용이 타 산업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보고서는 ICT산업에서 여성 고용을 높이기 위해 ▲경력단절 여성의 직업재훈련(on-the-job training) 세제 지원 ▲육아 관련 복지 제도 및 근로환경 개선 지원 ▲직장내 성별 다양성 제고 등을 제안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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