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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한화·한투운용, ETF 시장점유율 확대 '공격적 행보'


운용사, 상품개발·출시 속도↑…ETF 시장규모 73조원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자산운용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ETF는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 훌룡한 투자 상품이다. 특히 최근엔 퇴직연금 시장의 확대로 ETF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후발주자들이 시장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잰걸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ETF에 투자된 총 금액을 의미하는 순자산총액은 72조5천2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같은 기간(45조3천981억원)과 비교하면 59.76% 증가했다. 2020년 47조3천654억원, 지난해 56조5천253억원으로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TF 상품도 다양해졌다. 지난 3일 기준 상장된 ETF는 547개로 지난 2019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ETF에 투자된 총 금액을 의미하는 순자산총액은 72조5천26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 DB]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ETF에 투자된 총 금액을 의미하는 순자산총액은 72조5천26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 DB]

현재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 점유율(순자산총액 기준) 78%를 차지하면서 양강 체제가 구축돼 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운용사들이 뒤를 잇고 있는데, KB자산운용(7.71%), 한국투자신탁운용(4.88%), NH아문디자산운용(3.04%), 키움투자자산운용(2.49%), 한화자산운용(2.21%) 순이다.

이 같은 상황에 위기의식을 느낀 후발주자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차별화된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상품 출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브랜드명에 대한 리뉴얼을 고려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시장 점유율 6위인 키움운용이 차별화된 상품개발과 공격적인 상품 출시를 앞세우고 있다. 키움운용은 국내 최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에 투자하는 '히어로즈 단기채권ESG 액티브 ETF'를 지난 3일 상장했다. 앞서 유럽 단일국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최초 'KOSEF 독일 DAX ETF'를 지난해 12월 22일 상장시킨지 불과 3개월도 안 된 시점에 새로운 상품을 선보였다.

또한 미국 ETF 산업에 투자하는 ETF 출시도 앞두고 있다.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ETF 상품개발에 5~6개월, 출시에 1.5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부터 ETF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변화도 감지된다. ETF 시장에 뛰어든 이래 액티브 ETF 상품을 처음 선보였으며, 기존에 사용하던 '코세프(KOSEF)' 브랜드명이 아닌 '히어로즈'라는 브랜드명을 새롭게 달았다. 키움운용은 그간 27개의 패시브 ETF 상품을 'KOSEF'로 출시했는데, 분위기 쇄신을 위해 '히어로즈' 브랜드를 새로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패시브 ETF의 경우 'KOSEF'로, 액티브 ETF는 '히어로즈' 브랜드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올해는 계획된 스케줄에 따라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채울 예정"이라며 "라인업을 채우는 과정에서 시장의 요구와 맞아 떨어지는 상품이 히트하고, 이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시장점유율 7위)도 ETF 상품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한화운용은 국내 최초로 희토류와 전략자원에 투자하는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ETF'를 지난 1월 상장시키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뒤이어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ETF'를 한 달도 안 돼서 출시했다.

김성훈 한화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향후 ETF 상품 전략은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싶지만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며 차별화를 피력했다.

ETF 시장에서만큼은 뒤처진 한투운용도 ETF 시장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ETF의 아버지'라 불리는 배재규 전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투운용의 ETF 전략도 차별화다. 배 대표는 지난 22일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ETF는 운용역량에 달린 상품이 아니라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며 "어떤 상품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차별화된 상품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투자자들이 매도하고 떠났지만,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살펴보면 시장이 조정 받을 때 투자자들이 더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투자 패러다임이 중장기 투자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ETF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 등 ETF 시장은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고, 그 만큼 (운용사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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