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이 신사업으로 점찍은 커피 사업이 본격적인 시장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홈카페 수요가 늘어난 데다 청호나이스가 지속해서 커피 사업에 힘을 실은 결과다.
업계에선 청호나이스의 커피 사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반적인 수익 확대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올해 커피머신 얼음정수기 에스프레카페 판매 목표치를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잡았다. 지난해 에스프레카페는 전년보다 30%가량 증가한 약 1만5천 대가 판매됐는데, 더 큰 폭의 성장을 목표로 설정한 셈이다.
청호나이스 커피머신은 5종으로 운영되고 있다. 얼음정수기 커피머신 '에스프레카페'는 용량, 사이즈에 따라 4종의 라인업을 갖췄으며, 커피 전용 머신 '이탈리아나' 제품은 1종으로 구성된다.
청호나이스가 커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지난 2014년이다. 당시 '휘카페'라는 제품명으로 커피머신 얼음정수기를 처음 선보였고, 지난해 브랜드명을 '에스프레카페'로 변경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커피사업 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직무가 아닌 제품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한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커피사업 부문은 에스프레카페 제품 판매 활성화는 물론 기존 사용 고객들의 캡슐 사용률 향상, 향후 커피 관련 사업 확대 기반 마련 등에 집중한다.
커피사업 부문에는 커피 관련 경험이 있는 외부 인력도 충원됐다.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커피 사업은 정휘동 회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사업 확장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커피머신 얼음정수기 개발부터 지난 2014년 첫 출시 등 전 과정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에스프레카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성장성이 높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홈카페 시장이 확대되면서 커피머신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올 들어서도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롯데하이마트 커피머신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0%가량 늘었고, 전자랜드 역시 같은 기간 약 20%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커피머신 판매 후 커피캡슐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청호나이스 커피머신 얼음정수기는 다른 커피머신 커피캡슐과 호환되지 않고, 자체 커피캡슐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청호나이스는 커피캡슐을 다양화해 수요를 더욱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6종의 캡슐을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 블루마운틴 등 고품질 커피를 추가할 계획이다.
청호나이스는 최근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4천억원 중반대의 매출로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청호나이스 매출은 지난 2019년 4천7억원, 2020년 4천18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판매 확대를 위해 프로모션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에스프레카페는 얼음정수기 중 최상위 라인이지만, 프로모션을 통해 구매 장벽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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