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규 매장 출점 등 공격적인 투자로 비용 지출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종합 인테리어 브랜드를 신규 출시하며 본격적인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공략을 선언한 현대리바트는 올해부터 신규 매장 출점 효과가 나타나며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지난해 41조5천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와 홈스쿨링으로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거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며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현대리바트는 인테리어·리모델링 상담부터 설계, 시공, 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를 출시했다. 리바트 키친(주방), 리바트 바스(욕실), 리바트 윈도우(창호) 등 전문 분야별 브랜드를 한데 모은 패키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급성장하는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백화점 중심의 보수적인 영업 방식을 유지했던 현대리바트는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출점을 통한 적극적인 매장 확대로 영업 방식에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미아, 킨텍스, 가산, 김포아울렛, 남양주아울렛, 가든파이브 등 6개점을 출점했고, 이어 현대백화점 무역점과 판교점 2곳에 이탈리아 수입 가구 죠르제띠 매장을 여는 등 총 8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5.6% 줄어든 202억원에 그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규 매장 오픈에 따른 인건비 증가, 매장과 전산시스템 등에 대한 투자 등으로 판매관리비(2천395억원)가 전년대비 267억원(12.5%)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전체 매출액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2020년 15.4%에서 17.0%로 1.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적극적인 출점 효과로 지난해 가정용·주방용(B2C) 가구 매출은 4.9% 증가했다. 특히 홈인테리어 부문은 970억원으로 전년대비 32% 급성장했다. 현대리바트가 주력으로 꼽는 홈인테리어 부문의 투자 성과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인테리어 품목 확대를 통한 토탈인테리어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백화점 직매장을 확대했고, 이탈리아 하이엔드 브랜드 죠르제띠를 도입했다. 또 기존 주방, 바닥재, 욕실 등 건자재 부문에 창호 부분을 새롭게 추가하면서 취급 품목도 늘렸다.
이에 힘입어 현대리바트의 홈인테리어 매출은 2019년 550억원→2020년 735억원→2021년 970억원으로 3년간 연평균 20.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도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확대해 B2C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서울 강남과 경기 수원에 각각 2천752㎡, 3천276㎡ 규모의 초대형 직영 전시장을 출점할 예정이다. 연말까지는 전국 백화점과 주요 지역 상권에 14개 직영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 전국 대리점도 기존 150여 곳에서 300여 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개인화된 맞춤형 공간에 대한 인테리어 수요를 겨냥해 공간을 설계하고 최종 시공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토탈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리바트만의 차별화된 품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토탈 인테리어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작년에는 적극적인 출점과 인력 확충으로 인해 비용 투자가 증가했다면, 올해는 매출 확대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홈인테리어 사업은 구조상 1천억원 매출이 손익분기점(BEP) 구간으로 추정되는데, 지난해 출점한 매장을 토대로 매출이 확대되면서 올해 1천억원 중반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전체 수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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