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별사] 깊이있는 성장의 재미 구현 '무림백수'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컴투스홀딩스의 신작 '무림백수'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직관적인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무협을 소재로 한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특이한 건 고대 중국을 무대로 한 정통 무협이 아닌, 백수가 TV 속 무림 세계로 빨려들어가 겪게 되는 성장기를 다뤘다는 점이다. 흔히 말하는 이세계물인 셈이다. 이소룡의 노란 트레이닝복이 등장하는 등 무림 세계로 넘어간 현대인 백수라는 설정을 십분 살린 게임성도 곳곳에서 묻어났다.

직접 플레이해본 무림백수는 방치형 RPG를 표방하지만 누를 게 참 많은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방치형 RPG라면 응당 거의 손대지 않고도 알아서 척척 캐릭터가 커야 하는데 무림백수는 스테이지가 나뉘어 있어 계속 진행하려면 수동으로 다음 스테이지를 터치해줘야 하는데다, 튜토리얼이 너무 세세해 초반부터 이 메뉴 저 메뉴를 옮겨다니며 직접 뭔가를 많이 눌러줘야 했기 때문이다.

방치형 게임은 통상 게임 내 획득한 단일 재화로 캐릭터 성장을 진행할 수 있는데 반해 무림백수는 유료 캐시를 포함해 재화가 3개나 되는데다 장비 창, 의상에 각종 무공까지 레벨을 올릴 수 있어 꽤나 시스템이 복잡한 편이었다. 차라리 방치형 RPG라는 문구를 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 대목이었다. 실제로 '이 게임은 방치형 RPG가 아니다'라고 스스로 생각하니 비로소 게임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무림백수는 레트로풍 도트 그래픽과 타격감이 눈에 띄는 게임이었다. 횡스크롤 시점으로 펼쳐지는 전투와 웹툰 형태로 구현된 스토리 설명은 간단하지만 재미있는 그림체로 시선을 끌었다. 사용 가능한 무기는 검과 철퇴, 창을 비롯해 4종으로 선택한 무기에 따라 구사할 수 있는 무공과 능력이 제각각 다르다. 물론 언제든 무기를 교체할 수 있어 입맛에 맞는 전투를 펼칠 수 있다. 또한 가위바위보 속성도 존재한다. 나름 깊이있는 게임성을 구현한 셈이다.

게임 내 펫인 '환수'를 확정형으로 판매한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전투 보조 능력을 갖춘 환수는 레벨을 올릴 때마다 이로운 효과 지속시간을 더욱 늘려주거나 공격력 상승 등의 추가 능력을 제공한다. 환수 이외에도 장비와 무공, 심법, 의상 등 캐릭터 능력치를 올려주는 요소가 많아 신경쓸 게 많다.

이처럼 무림백수는 눈에 친숙한 레트로풍 그래픽과 깊이 있는 게임성으로 무장한 모바일 RPG라고 할 수 있다. 도트 그래픽을 선호하고 색다른 신작을 찾고 있는 엄지족이라면 무림백수를 다운로드받아볼만 하다. 다만 여느 방치형 RPG를 생각하고 접했다가는 꽤나 복잡한 게임성에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