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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가격 인상 본격화…소주 5000원·맥주 6000원 시대 온다


하이트진로, 소주 출고가 7.9% 인상…편의점 '맥주 4캔' 묶음도 10% ↑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가격 인상을 억제해 오던 주류업계가 제품 출고가 인상을 시작했다.

18일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소주류 제품의 출고가격을 7.9% 인상한다고 밝혔다.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360ml 병과 '진로소주' 그리고 일부 페트류가 인상 대상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개호 의원 등이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밥상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개호 의원 등이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밥상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공병 취급수수료, 제조경비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라면서 "지난 3년 간 14% 이상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가격 인상은 3년 만이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롯데칠성음료, 무학, 보해양조 등 나머지 소주업체들도 출고가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다른 기업들도 가격 인상을 최종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이들 주류 제조사들이 조만간 하이트진로의 소주 가격 인상분 수준에서 제품가를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소주업체들에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가 최근 주정 가격을 200리터 당 36만3천743원에서 39만1천527원으로 7.8% 인상했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 요인은 또 있다. 소주 병뚜껑 공급가는 평균 16%, 공병 취급수수료는 병당 2원씩 올랐다. 여기에 인건비와 유류비도 오름세다.

주류업계는 소주에 이어 맥주가격도 인상 시기만 남았을 뿐 가격 조정은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수입맥주의 경우 편의점에서 '4캔에 1만원'하던 제품이 1만1천원으로 오른 상태다.

하이트진로가 오는 23일부터 소주류 제품의 출고가격을 7.9% 인상한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오는 23일부터 소주류 제품의 출고가격을 7.9% 인상한다. [사진=하이트진로]

게다가 오는 4월부터는 주세도 올라 국내 맥주 가격은 주세 인상분과 원부자재 인상분을 더해 10% 내외의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비맥주 측은 "가격 인상과 관련해 구체화 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인상이 수년 간 누적된 데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더 이상 가격 상승 압박을 견딜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민술'인 소주와 맥주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식당가에서도 주류 가격이 연이어 오를 전망이다.

식당 등의 경우 별도의 주류 창고를 보유하지 않아 출고가 인상 전 재고를 확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하이트진로 소주류는 오는 23일 이후 즉각 식당 판매가 인상이 점쳐진다.

한편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라면·음료·우유·햄버거·과자·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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