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항공업계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은 화물 사업을 바탕으로 흑자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여객 사업 중심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적자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는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4조1천104억원, 영업이익 4천565억원, 당기순손실 2천79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지속으로 여객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화물 사업 호조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액 1조3천575억원, 영업이익 2천126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화물 사업이 이끌었다. 지난해 화물 사업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3조1천485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2조1천407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한데 이어 2021년 A350 여객기 2대와 A330 여객기 3대를 추가로 개조해 화물 수송력을 편당 각각 46톤, 16~20톤을 추가로 확보했다.
또한 여객기의 벨리(하부 화물칸)를 활용한 화물 전용 여객기 운영을 통해 늘어난 항공화물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022년에는 화물 사업뿐만 아니라 여객 사업도 코로나19 상황 변화에 맞춰 빠른 대응과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도 지난해 매출액 8조7천534억원, 영업이익 1조4천64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 2조8천259억원, 영업이익 7천44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올해도 화물사업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글로벌 소비 및 투자 증가 등의 종합적인 영향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운항·조업역량 강화로 안정적 공급을 유지하는 한편, 부정기·화물전용여객기 운영을 토대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양대 항공사와 달리 LCC들은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 3사는 지난해 연간 실적 잠정집계를 발표하지 않고 다음 달 사업보고서를 통해 최종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 규정상 잠정 실적 발표는 자율공시 사항이며 의무가 아니다. LCC 업계의 이같은 조치는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LCC들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화물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국내 LCC 최초로 화물 전용기 도입을 결정했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중 화물 전용기를 들여와 항공 화물 운송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목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화물 전용기 도입을 계기로 화물 운송 사업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제주항공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 항공사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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