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최민정, 눈물 흘렸지만 4년 전 평창 1000m 아쉬움 덜어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4년 전과 다른 눈물이 됐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11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캐피털 경기장(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결선 마지막 바퀴에서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두 선수는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기록은 차이가 났다.

최민정은 1분28초443, 스휠팅은 1분28초391으로 결승선을 지났다. 0.052초 차이로 두 선수의 메달 색깔이 결정됐다. 최민정은 레이스 종료 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4년 전인 2018 평창대회 1000m 결선이 끝난 뒤 당시 현장 취재진과 만난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쏟았다. 최민정은 1000m에서 금메달로 대회 3관왕을 노렸다.

그런데 마지막 바퀴에서 당시 대표팀 동료인 심석희(서울시청)과 부딪혀 넘어졌다. 여자대표팀은 당시 1000m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해당 경기는 최민정에게 더 큰 상처로 다가왔다.

지난해 10월 심석희가 평창대회 당시 국가대표 코치 한 명과 팀동료와 다른 코치에 대해 욕설 등 부적절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1000m 결선 당시 고의 충돌을 의심하게 하는 내용도 포함돼 논란이 됐다.

고의 충돌 여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민정은 큰 충격을 받았다. 최민정의 에이전시인 올댓스포츠는 "(최민정은)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불안 증세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민정은 이런 상황을 버텼고 베이징대회 1000m에 다시 나와 역주했다.

이번 대회는 초반부터 고비가 많았다. 혼성계주 2000m에서는 팀 동료가 레이스 도중 넘어지면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메달 획득 기대를 높인 500m에서도 준준결승에서 넘어져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편파판정 논란이 된 개최국 중국의 홈 텃세도 부담이 됐다. 그러나 최민정은 1000m에서 꿋꿋하게 레이스를 펼쳤다. 결선 종료 후 눈물을 흘린 최민정은 시상식에선 환하게 미소지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스휠팅과도 레이스 종료 후 서로를 포옹하며 격려했다. 이날 경기로 일정이 모두 끝난 건 아니다.

3000m 계주와 1500m에 출전한다. 최민정에게 메달 추가 획득 그리고 금빛 질주 완성 도전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