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범LG가인 LS그룹의 초대 회장을 지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11일 오전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LS그룹 독립 경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재계 13위에 오를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경영권 다툼이 잦은 재계에서 잡음 없는 '사촌 승계'라는 모범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LS그룹은 구 전 회장이 이날 오전 8시경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46년생인 고인은 LS그룹을 창업한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과 고 최무 여사의 장남이다.
구 전 회장은 지난 1973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 수입과로 입사해 반도상사 해외사업본부에서 근무했다. LG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하며, 글로벌 성장과 노경화합에 기여했다.
그러다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한 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LS그룹 초대 회장으로 9년 동안 그룹 성장을 주도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 해외진출,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LS그룹을 재계 13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LS그룹 회장으로 지내며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해외 진출을 주도해 10년간 매출은 4배, 영업이익은 3배, 기업가치는 7배로 키웠다.
지난 2013년에는 선대가 정한 LS그룹 '사촌형제 공동경영' 원칙에 따라 사촌동생인 구자열 전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당시 평화로운 승계가 이뤄지면서 재계에선 이를 모범 사례로 꼽기도 했다.
LS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2013년부터 2014년까지는 LS미래원 회장을 맡았고, 2015년부터 LS니꼬동제련 회장으로 활동해왔다.
대외활동으로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회장과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금탑산업훈장, 한국CEO대상, 금속재료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LS그룹은 "구 전 회장은 LS그룹을 재계 13위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아름다운 사촌경영' 전통을 세웠다"며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임직원 화합과 건강한 기업문화 정착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 전 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20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12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5일 오전 8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 광주공원묘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지순혜 씨와 장녀 구나윤 지오피 갤러리 대표, 아들 구본웅 마음그룹 대표가 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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