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백화점이 명품 수요 확대와 MZ세대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은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3조5천724억원으로 전년보다 5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천644억원을 기록해 94.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 및 면세점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도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2천922억원)에 근접한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부문은 4분기 매출액이 12.7% 증가한 5천666억원, 연간 기준 20.2% 늘어난 2조1천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분기 28.3% 늘어난 1천49억원, 연간 53.5% 증가한 3천4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백화점 핵심 상품군인 럭셔리(명품), 남녀 해외 패션 등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현대백화점 해외 명품군 전체 매출은 38% 늘었으며, 부문별로 시계·주얼리가 54.2%, 해외 남성패션이 59.6% 증가했다.
MZ세대 유입 효과도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 더현대 서울 오픈과 판교점 등 주요 점포의 영패션전문관 리뉴얼했다. 20~30대 VIP고객 유치를 위한 전용 VIP 라운지 '클럽YP'을 론칭하는 등 MZ세대 공략 전략으로 신규고객 창출효과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백화점 20‧30대 매출과 고객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30대 고객 수는 전년 보다 각각 86.7%, 54.2% 증가했고, 20‧30대 매출 비중은 43.4%를 기록했다. 특히 2030대 우량 고객이 몰리며 20대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95.8% 늘었고 30대 매출은 40.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이 1조5천9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에 비해 155.7%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 폭은 408억원 수준으로 전년(655억원)과 비교해 적자폭이 247억원 개선됐다.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 규모가 2배 증가했고, 적자 폭은 절반 가까이 줄어 들었다. 회사 측은 현대백화점면세점 올해 매출액이 2조원을 돌파하고, 향후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면세 물량을 확대한 것이 매출 상승과 수익구조개선으로 이어졌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11월 무역센터점을 첫 오픈한 뒤 2020년 2월 동대문점, 9월 인천공항점을 잇따라 개점하는 등 공격적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왔다. 또 지난해 9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있는 인천공항점에 샤넬 부티크 개점 등 럭셔리MD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은 더현대 서울 등 신규점 오픈 효과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전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며 "면세점 부문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바잉파워 증가로 매출 및 손익 모두 개선됐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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