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겨울 스포츠 최대 축제의 장이 되는 동계올림픽이 판정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중국 쇼트트랙대표팀이 논란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중국 쇼트트랙대표팀에서 기술코치를 맡고 있는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나온 편파판정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안 기술코치는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나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글을 적었다.
중국 쇼트트랙은 지난 5일 열린 혼성계주 2000m 준결승에서 레이스 도중 선수 간 터치를 하지 않는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해당 행위에 대한 페널티는 없었고 중국 선수들은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땄다.
7일 열린 남자 1000m 준결승 1, 2조에서는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각각 1,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그런데 경기 종료 후 비디오판독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심판진은 황대헌과 이준서가 레이스 도중 별 다른 신체 접촉이 없었지만 레인 변경을 늦게했다는 이유를 들어 페널티를 줬다.
두 선수는 실격 처리됐다. 황대헌과 이준서 뒷 순위로 들어온 중국선수가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이 이어졌다. 헝가리 선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옐로카드를 받았고 중국 선수가 1, 2위가 됐다.
남자 1000m에서 나온 연달아 나온 판정은 불붙었던 홈 어드밴티지와 대회 개회 개최국인 중국 선수에 유리한 쪽으로 몰고간다는 논란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 쇼트트랙 '레전드'이자 한국, 러시아, 중국으로 3차례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안 기술코치에게도 비판과 비난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안 기술코치는 2014 토리노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3관왕을 차지했고 러시아로 귀화한 뒤 참가한 2014 소치대회에서도 3관왕에 올랐다. 그는 SNS를 통해 "지금 내가 처한 모든 상황은 과거의 선택이나 잘못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나는 어떤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비판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달게 받을 것이고, 내가 짊어진 관심의 무게에 비해 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더 책임감 있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살고 있다"며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한다. 또 내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늘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안 기술코치는 또한 "내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로 가족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은 삼가달라"고 강조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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