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이 등장한 것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분노만 할 게 아니라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5일 서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막식 사진 한 장을 게시하며 "아무리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대표하기 위해 한복을 등장시켰다고 하더라도, 중국은 이미 너무 많은 '한복공정'을 펼쳐왔다"고 비판했다.
사진에는 중국 사회 각계와 소수 민족 대표들이 참여한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의 뒷모습이 담겼있다.
서 교수는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빗대 이를 '한복공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중국이 제작했던 홍보 영상인 '얼음과 눈이 춤춘다'에서도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춤을 추고 상모를 돌리는 장면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선 '한복은 한푸에서 기원했다'는 잘못된 사실을 기록하고 있고, 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이 한복을 훔쳐갔다'는 어이없는 왜곡을 하고 있다"며 "심지어 '갓'까지 자신들의 것이라는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는 진실을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려야만 한다"며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당당히 맞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짚어주고,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 널리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역사와 문화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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