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국제 유가가 연일 고공행진은 이어가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위기감이 커지면서 급등세다.
이에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작년 말에 이어 다시 리터당 1천800원을 넘는 것 아니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국내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실시한 바 있다.
3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천670.6원을 기록했다. 전날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1.8원이 오른 가격이다.
특히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인 서울에선 휘발유 평균 가격의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이날 서울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743.9원을 기록, 전날보다 2.47원 올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작년 11월 둘째 주 리터당 1천807.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4년 9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같은 달 12일부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며 9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격 위협,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내 유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실시한지 10주 만인 지난달 셋째 주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원유 증산 유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이다.
2일(미국 동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06달러(0.07%) 오른 배럴당 88.2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비싼 가격이다.
WTI 가격은 작년 한 해 55% 가량 상승한 데 이어 지난 달에도 배럴당 12.4달러(17.2%) 급등세를 기록하며, 2020년 5월 이후 월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또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4월물 선물도 장중 한때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이정민 기자(jungmin7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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