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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2년 만에 3천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추진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운영자금 마련 목적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호텔신라가 올해 상반기 약 2년 만에 3천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오는 4~5월 만기를 앞둔 대규모 회사채 상환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는 올해 상반기 3천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신라면세점 전경. [사진=호텔신라]
호텔신라는 올해 상반기 3천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신라면세점 전경. [사진=호텔신라]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3천억원 규모의 제72회 무보증 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발행시기와 만기별 발행금액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3년물, 5년물, 7년물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관계사인 삼성증권이 발행하는 회사채 중 1천억원을 인수하기로 해 안정적인 수요도 확보했다.

호텔신라가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20년 4월 3천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호텔신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고, 신용등급 전망의 하향되는 부정적 환경에서도 수요예측이 흥행하며 발행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1천500억원에서 3천500억원으로 2천억원 증액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우선 만기를 앞둔 차입금 상환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는 오는 4월 500억원(제70-1회), 5월 1천300억원(제68-2회), 1천200억원(제69-2회), 등 총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증액 발행도 가능한 만큼, 부진한 업황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2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상황이 2020년에 비해 개선되며 면세점과 호텔 부문 실적이 동반 회복세를 보였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7천791억원으로, 전년대비 18.5%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천8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천1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020년 2천833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270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4분기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동기 영업손실 352억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2% 증가한 1조1천298억원, 순이익은 흑자 전환하며 177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4분기 실적을 보면 면세점 부문 매출액은 1조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국내 시내 면세점 매출은 35%, 공항점 매출은 48% 각각 증가했다. 호텔·레저사업 부문 매출은 1천225억원으로 같은 기간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호텔신라가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하며 실적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사업의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은 사업 정상화가 아니라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 등 내실 경영의 성과"라며 "한국 면세점들이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의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글로벌 리오프닝(경기재개) 이전에는 호텔신라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내수 소비 부진의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방역강화는 보따리상(따이공) 이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중국의 내수 소비 부진은 높은 수준의 따이공 수수료 유지를 강제하고 있어 면세점 수익성은 당분간 부진할 수밖에 없어 글로벌 리오프닝 이전의 업황은 그렇게 밝지 않다"고 예상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따이공의 소비 진작을 위한 가격 할인에따른 크게 낮아진 판매가격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을지 여부"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의미 있는 회복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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