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수 시장에서 벤츠·BMW를 제치고 고급차 시장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G90 풀체인지 모델을 비롯해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만큼 벤츠·BMW와의 격차를 벌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판매 96만639대, 매출액 31조265억원, 영업이익 1조5천297억원, 당기순이익 7천1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장기화 영향으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1.9% 뛰었다. 친환경차 판매 호조와 제네시스·SUV 차량의 성장세가 실적 개선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제네시스는 2015년 브랜드 출범 후 5년만인 지난 2020년 내수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섰다. 이로써 7만6천879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1위에 오른 벤츠를 따돌리고 국내 고급차 시장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13만8천756대를 판매했다. 반면 벤츠는 전년 보다 0.9% 감소한 7만6천152대로 제네시스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올해 제네시스는 벤츠·BMW 등 프리미엄 수입차와의 경쟁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출시된 플래그십 세단 G90를 비롯해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신형 G90를 앞세워 벤츠 S클래스를 따라잡는다는 목표다.
지난 13일 열린 G90의 미디어 이벤트에서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은 "제네시스는 지난해 글로벌 연간 판매 20만대 돌파와 글로벌 럭셔리 마켓 톱 텐에 진입했으며 2년 연속 국내 고급차 판매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G90는 오늘의 제네시스가 세계 시장에 자신 있게 선보이는 궁극의 플래그십 세단이자, 제네시스 브랜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준다"며 "글로벌 연평균 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국 시장은 물론 북미, 중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특히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연간 글로벌 수요가 23만대 수준으로 정체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G90가 이 시장에서 2023년 8.6% 점유율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3배 성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제네시스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 제네시스·SUV 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5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내수시장에서 제네시스와 SUV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생산유연성을 확보해 주력 차종 우선 공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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