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지난 시즌 LG 트윈스를 대표하는 히트 상품에는 홍창기(외야수)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그는 정규리그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타율 3할2푼8리(524타수 172안타) 4홈런 52타점 23도루 103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도 4할5푼6리로 소속팀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로 자리잡았다. 홍창기는 오는 2월 3일부터 팀 동료들과 함께 올 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LG는 이날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그는 구단을 통해 최근 근황을 전했다. 홍창기는 "시즌 일정을 마친 뒤 11월말까지는 회복 훈련 위주로 진행했고 2주 정도 푹 쉬며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며 "지난달(12월) 중순부터 잠실구장으로 나와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운동을 시작했고 이달부터는 기술 훈련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훈련을 하는 동안 모빌리티 운동으로 가동성과 유연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사실 몸이 조금 유연하지 않은 편인데 컨디셔닝 코치들이 가동성, 유연성 운동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줬고 내 스스로도 필요성을 느껴 꾸준히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홍창기는 "아무래도 정규 시즌 중에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시즌도 되돌아 봤다.
홍창기는 "한마디로 꿈만 같았던 시즌"이라며 "타율, 출루율 등 모든 기록들이 목표 이상으로 잘 나왔다. 사실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다. 내야안타도 많이 나오고 수비 시프트 반대쪽으로 가는 타구도 많이 나왔다"고 얘기했다. 그는 지난해 297출루로 단일 시즌 역대 2위에 자리했다.
홍창기는 "꾸준히 선두 타자로 나갈 수 있도록 믿고 기용해 주신 류지현 감독 덕분에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아무래도 1번 타자이다 보니 많이 출루해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많이 신경 썼는데 좋은 기록을 세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즌 100볼넷-100득점 이상을 기록했고 구단 최초 한 시즌 100볼넷(109볼넷)을 넘겼다.
홍창기는 "100볼넷은 시즌 막판에 신경이 조금 쓰이고 의식을 했다"며 "구단 최초라는 기록에 내 이름을 남길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했다. 득점에 대해서는 "내가 잘 했다기 보다는 내 뒤에서 도와준 팀 동료들 도움으로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시즌 외야수 골든글러브 한 자리도 차지했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9위에 올랐다. 홍창기는 "둘 다 예상을 못했다"며 "골든글러브는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서 받으면 영광이고 좋지만 못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MVP는 사실 순위에 올라간다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누가 MVP를 받을지가 많이 궁금했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홍창기는 올 시즌 변화와 마주한다.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수비 위치를 이동한다. 자유계약선수(FA)로 검증된 외야수 박해민이 LG 유니폼을 입는다. 홍창기는 박해민과 함께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할 전망이다. LG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홍창기는 "(박)해민이 형의 리그 최고 수비와 주루 플레이 등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다"며 "신인 때부터 외야 3개 포지션을 모두 연습했다. 퓨쳐스(2군) 경기에서 경험도 많이 했기에 우익수 수비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시즌 목표도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은 장타가 많이 안 나와 조금 아쉬웠다. 홈런은 아니더라도 2루타 같은 중장거리 타구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홍창기는 지난 시즌 2루타 26개, 3루타 2개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개인 기록보다는 팀 성적이 최우선"이라며 "팀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도 선두타자로 나서게 된다면 항상 출루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홍창기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올해는 많은 팬들이 야구장으로 와 즐겁고 기분 좋게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다. 시즌 개막까지 준비를 잘 해서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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