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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 P2E-NFT 출사표 던졌다…업계 긴장감 최고조 [메타버스24]


3N,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도 시장 장악할까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 사옥 [사진=각 사]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 사옥 [사진=각 사]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게임업계에서 P2E와 NFT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가운데,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등 일명 3N 공룡들의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다수의 게임 지식재산권(IP)과 이용자 수를 확보한 3N이 본격적으로 P2E-NFT 시장에 뛰어든다면 경쟁판이 뒤바뀔 수 있다는게 업계 전망이다.

특히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관련 플랫폼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이면서 현재 위메이드가 선도하고 컴투스 그룹, 카카오게임즈 등이 예고한 P2E 플랫폼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는 연내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목표로 P2E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엔씨의 강점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NFT 적용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엔씨는 지난 11월 'NFT를 활용한 블록체인 플랫폼 기획자'를 모집했다. 공고에 따르면 해당 인력은 NFT를 활용한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의 신규 서비스 기획, 설계, 운영 등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플랫폼'과 관계된 만큼 퍼플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엔씨는 P2E 게임 플랫폼 계획에서 자사의 크로스 플레이 및 글로벌 커뮤니티 서비스인 '퍼플(PURPLE)' 육성을 유력하게 언급한 바 있다. 퍼플은 현재 크로스플레이 서비스인 '퍼플on'과 채팅이 가능한 '퍼플talk' 등이 현재 40여 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엔씨는 게임과 연동된 메타버스 사업도 구상 중이다. 우선 유니버스의 이용자 풀을 활용, '글로벌 팬덤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유니버스는 지난해 1월 출시한 엔씨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으로, 해외 이용자 비중이 89%에 달한다. 회사 측은 실적발표회 당시 "메타버스 이용자의 지속성을 위해 게임을 연동시키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NFT나 P2E 게임 구축 이후에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도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대표 서우원)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 인수를 지난 12일 공식화하면서 본격적으로 P2E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설립된 아이텀게임즈(대표 길아성)는 모바일 게임에 P2E 시스템을 단기간에 적용하는 미들웨어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아이텀게임즈 내 거래 플랫폼인 '아이텀스토어'를 바탕으로 NFT 마켓플레이스 구축에 강점이 있다. 넷마블에프앤씨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개발 중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P2E 계획은 오는 27일 4년 만에 열리는 NTP에서 신작 라인업과 함께 공개될 전망이다. NTP는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의 약칭으로 넷마블 최고경영진이 신작 및 신사업 전략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넥슨(대표 이정헌)은 AGBO 스튜디오 투자 등 최근 메타버스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블록체인 게임에 뛰어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 6일 넥슨은 마블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을 연출한 루소 형제의 영화 제작사 AGBO 스튜디오에 최대 6천억원을 투자해 AGBO의 지분을 38% 이상 확보해 AGBO 경영진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른다. 넥슨은 AGBO 작품을 기반으로 게임과 가상세계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넥슨이 메타버스 영역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 MOD'의 수익화 모델에 블록체인 결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로젝트 MOD는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 플레이할 수 있는 일종의 UGC(이용자 제작 콘텐츠) 플랫폼이다. 현실 속 회사나 학교, 일반 매장, 콘서트 홀처럼 일상과 맞닿아 있는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이 안에서 여러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에는 크리에이터가 직접 비즈니스 모델을 붙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공해, 플랫폼 내에서 이용자 간 경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아직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P2E나 NFT 게임 경쟁이 가시화되지 않은 가운데 업계에서도 긴장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0년 이상 업계에 종사한 관계자는 "어떤 플랫폼이든 이용자 수가 많아야 하고, 어떤 사업이든 본질적으로 재미가 있어야 한다"면서 "3N은 자본과 이용자 수에서 앞서 나가고 있고, 이미 구축한 게임 IP의 힘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N의 경우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이 이미 탄탄하게 잡혀 있는 경우가 많기에 블록체인 모델을 결합하기도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과거에도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게임 환경이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견업체들이 먼저 선점한다고 선언했던 가운데 넷마블 방준혁 의장이 모바일로 체질 전환을 선언하면서 판도가 바뀐 적이 있다"면서 "이후 3N이 본격적으로 P2E에 참전하면 또 다른 경쟁 시장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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