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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총대 멘 스타벅스…프랜차이즈 커피價 줄인상 신호탄?


할리스 "가격 인상 검토 중", 엔제리너스 "올해 가격 안 올린다"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 이어 한국 스타벅스도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다른 커피 브랜드 가격 인상 릴레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4년에도 스타벅스 가격 인상 뒤 이디야커피, 할리스, 커피빈 등이 뒤따라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가격 인상의 주된 이유는 커피 주요 산지의 이상기후로 인한 원두 가격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원두 가격은 파운드(약 454g)당 2.33달러를 기록해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원두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가뭄과 한파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 감소로 가격이 급등했고 커피 생산 2위 국가 베트남도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사진=스타벅스]

이에 국내 원두 공급업체들이 지난달부터 원두 공급 가격을 kg당 1천~3천원 가량 올리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커피 가격도 잇따라 인상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올해도 원두 작황이 좋지 않을 예정이다. 농축산물 무역 거래 플랫폼 트릿지에 따르면, 브라질 내 한 아라비카 원두의 공급업체는 과거 평균적으로 연간 300만t을 생산해왔지만, 올해 수확량은 20~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압박이 점점 심해지자 스타벅스와 동서식품이 먼저 총대를 멨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음료 46종의 가격을 100∼400원 인상한다고 했다. 7년 6개월만의 가격 인상이다. 인기 메뉴인 카페 아메리카노 톨(350ml) 사이즈는 4천100원에서 4천500원으로 400원이 오른다. 카페라테와 카푸치노는 각각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와 돌체 라떼 등 15종은 300원이 인상된다. 프라푸치노 등 7종은 200원, 돌체 블랙 밀크티 1종은 100원이 오른다.

이날 동서식품도 8년 만에 가격 인상 소식을 알렸다. 이달 14일부터 '맥심 오리지날 170g' 리필제품은 5천680원에서 6천9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kg'은 1만1천310원에서 1만2천14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은 1만4천650원에서 1만5천720원으로 출고 가격이 각각 오른다.

할리스커피 매장 전경 [사진=할리스커피]
할리스커피 매장 전경 [사진=할리스커피]

지난해 외식 물가 중 유일하게 가격이 오르지 않았던 커피마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커피 가격인상 릴레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14년에도 스타벅스 가격 인상 뒤 이디야커피, 할리스, 커피빈 등이 뒤따라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에 취재 결과, 할리스커피는 가격 인상에 대한 여지를 열어뒀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할리스커피는 2014년 9월 커피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할리스를 제외한 다른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가격 인상 검토 단계가 아니라고 답했다. 엔제리너스, 이디야 커피는 "당분간 가격 인상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확답을 피했다. 이디야커피는 2019년 12월 커피 가격을 올렸고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8월 케익류 가격만 인상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일부 업체는 "원가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 원두는 작황에 따라 매년 급등락이 있는 품목"이라며 "대량 거래를 하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미리 몇개월 원두 분을 계약을 해서 받아두기 때문에 당장 가격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지만 중소규모 커피업체들은 가격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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