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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공간의 진화' 분양시장, 알파룸에서 베타룸까지


GS건설, 경기 광주 '오포자이'에 '베타룸' 선봬…"다양한 목적으로 공간 활용"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주거공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 거주 목적에서 더 나아가 재택근무가 활성화하고, 집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분양시장에서도 '공간활용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기존 알파룸에서 베타룸까지 다양한 서비스 면적을 갖춘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집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수요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

알파룸과 베타룸은 아파트 평면 설계상 남는 내부 자투리 공간으로 서비스 면적을 의미한다. 보통 방과 방, 거실과 방, 주방과 거실 사이에 배치돼 활용도를 높인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주방 옆에 위치해 주로 식료품이나 주방집기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최근에는 식료품 외의 다양한 물건들을 수납하는 창고로 사용하는 '팬트리(Pantry)'와 별개의 공간이다.

알파룸에서 한 단계 진화한 베타룸은 알파룸과 동일하게 실주거 공간 내에 있기 때문에 난방은 가능하지만, 냉방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알파룸은 그간 창고나 수납공간의 역할을 했으나 최근에는 서재, 드레스룸, 침실 등으로 그 사용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베타룸 역시 일반 방보다 크기가 작거나 부엌 또는 드레스룸과 가까운 위치에 조성돼 차단된 공간에서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홈카페나 홈오피스, 줌룸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베타룸이 포함된 오포자이 디 오브 전용 92㎡A타입 평면도. [사진=GS건설]

이에 건설업계도 알파룸·베타룸을 비롯해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문화를 반영한 주거공간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알파룸'과 '베타룸'의 조합을 가장 적절하게 배치해 '자이(Xi)' 브랜드 단지에 적용하고 있다.

GS건설이 경기 광주에서 분양한 '오포자이 디 오브'와 '오포자이 오브제'는 지난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분양됐다. 이달 진행되는 잔여세대 무순위 청약에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는 주거 만족도를 높인 광폭 주방 등을 비롯해 베타룸, 다용도룸, 포켓테라스(일부 세대) 등 특화 설계가 도입된다. 이 밖에도 스카이라운지, 자이펀그라운드, 엘리시아 가든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갖춰져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분양한 '별내자이 더 스타'에도 GS건설은 서재, 홈카페 등으로 공간활용이 가능한 알파룸, 베타룸을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었다. 단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421가구 모집에 8만5천593명이 몰려 평균 203.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 2018년 GS건설이 강원 춘천에 첫선을 보인 '자이' 아파트 '춘천파크자이'에도 알파룸, 베타룸, 팬트리, 대형드레스룸 등 입주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설계가 도입됐다.

알파룸과 베타룸이 혼재된 별내자이 더 스타 전용 84㎡ 평면도. [사진=GS건설]

건설사들이 알파룸과 베타룸을 속속 도입하는 데 이어 주거공간 활용도를 높여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변화하는 생활패턴과 개인의 성향, 개성, 주거환경에 맞춰 개발된 새로운 주거 플랫폼 'C2하우스'를 선보였다. 안방, 주방, 화장실 등 최소한의 내력벽 구조만 남겨둔 채 공간을 트거나 나눌 수 있도록 가변형 구조로 설계되며 세대 내 수납을 강화한 대형 팬트리가 마련된다.

롯데건설은 침실과 업무공간, 학습공간을 분리한 홈오피스 평면을 개발했다. 안방과 연계된 대형 드레스룸에 책상과 책꽂이형 선반, 서랍으로 구성된 시스템 가구를 접목해 서재 및 업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호건설은 '큐어 스페이스(CURE SPACE)'를 개발해 클린 룸과 팬트리 공간으로 구성된 '큐어 팬트리'와 쾌적한 홈 오피스 공간을 조성한 '큐어 오피스'를 론칭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목적으로 공간 활용이 가능한 새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코로나 뉴노멀 바람이 부는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소비자가 원하는 인테리어와 커뮤니티 상품을 개발하는 등 단지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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