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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의 톺아보기] 현대차, CES 2022서 新개념 '메타 모빌리티 시대' 제시


기존 메타버스에 로보틱스·모빌리티 융합…새로운 사용성 경험제공

현대자동차는 CES 2022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메타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개념을 발표했다. 미국 코로나19 확산으로 벤츠, BMW, 토요타 등 주요 자동차사들이 프레스 컨퍼런스를 취소한 상황이 더해지면서, 현대차의 프레스 컨퍼런스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12월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하면서 로보틱스 분야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21년에는 제페토, 포트나이트와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현대차의 자동차를 소비자들이 가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이 CES 2022에서 '메타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개념의 제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발표에서는 메타 모빌리티와 지능형 로봇을 강조했다. 로보틱스가 가져오는 미래 시장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및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계해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 모빌리티를 확장시키는 로보틱스

로보틱스 기술은 모빌리티를 확장시킬 수 있다. 기존의 자동차를 넘어서, 사용자의 이동을 도와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의 확장이 가능하다. 로봇개 스팟은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을 대신 가주는 데 이용될 수 있다. 체르노빌 지역에서 방사능 지도를 만드는 데에도 이용되고 있으며, 깊은 동굴을 가상 체험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다. 앞으로는 우주에서도 로봇의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로봇은 노약자나 장애인의 이동을 도울 수 있다.

◆ 메타버스와 로보틱스의 융합, 메타 모빌리티

현대차가 제시한 메타 모빌리티 개념에서는 현실과 가상 세계가 로보틱스, 메타버스, 모빌리티를 통해서 연결되고 사용자의 가상 공간과 체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기존 메타버스에 로보틱스와 모빌리티가 융합되면서 사용자에게 새로운 사용성을 줄 수 있게 된다.

집에서는 현실과 똑같이 설계된 가상 공간의 회의실에서 직장 동료와 회의를 진행하고, 사무실에서는 가상 공간에 접속한 후 집의 로봇과 연계해 반려견에게 먹이를 줄 수도 있다. 달리는 자율주행차에서 메타버스에 접속하고, 현실이 로봇과 접속하여 멀리 떨어진 곳의 가상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화성에 로봇을 보내게 되면, 화성의 로봇을 통해서 화성을 간접 체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제페토나 포트나이트에서 가상 운전을 즐길 수 있었다면, 메타 모빌리티에서는 실제 트랙의 차량과 연결해 원격 레이싱을 즐길 수도 있다.

제조업체 측면에서 스마트팩토리도 중요한 응용이 될 수 있다. 현실과 똑같이 설계된 가상 공간을 이용하여 멀리 떨어진 공장의 고장난 부분을 스팟을 이용해 진단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이용해 고장을 수리할 수도 있게 된다.

◆ 메타 모빌리티를 위한 새로운 기술

가상 세계에서 현실 세계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정밀 센서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서 플러그 앤 드라이브라는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을 제시했다. 바퀴에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를 결합한 이 모듈은 실내 공간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이동할 수 있어서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를 연결해 줄 수 있다. 이 모듈을 이용하면 가상 공간 접속을 통해서 실내 공간을 인지하고 원하는 위치로 정확하게 이동하게 할 수 있다. 현대차는 회의실 책상의 위치를 바꾸거나 의자를 정리하는 등의 활용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이 모듈 4개를 사용하면 사용자가 이동할 수 있는 개인용 이동기기도 만들 수 있다.

◆ 메타 모빌리티로의 진화와 과제

이번 현대차의 메타 모빌리티 발표는 최근의 메타버스 흐름과도 연결된다. 메타버스가 주요 이슈가 되는 CES 2022에서 아이폰을 위한 실내 공간 인지 및 메타버스 기술 2개 업체가 혁신상을 수상했다. 플랏(Plott)앱은 아이폰의 라이다를 이용하여 공간을 분석하는 앱으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의 쓰리아이는 피보 팟 엑스라는 모듈을 아이폰에 추가해 360도 회전하면서 정확한 공간 인지가 가능하도록 하여 혁신상을 수상했다. 센서를 이용한 정밀한 측위와 이동을 제공하는 현대차의 플러그 앤 드라이브는 아이폰의 라이다 기반 응용과도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

앞으로 메타 모빌리티를 위해서는 정확한 센싱과 정밀한 이동이 필수적이다. 관련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메타 모빌리티 시장을 열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으며,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전자, 네이버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휴맥스 사외이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원회 위원,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한국모빌리티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 부문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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