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31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내홍 봉합·쇄신론에 대한 타협점 모색을 위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만났지만 기존 입장만 재확인하며 사실상 '빈손 회동'으로 귀결됐다. 열흘 전 선대위 직책을 사퇴한 이 대표의 연내 복귀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이날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복귀를 설득했나'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다"며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선대위에 돌아오고 안 돌아오고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 어떤 구체적인 역할을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다른 게 뭐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의 '선대위 쇄신' 주장에 따른 내부 엇박자에 김 위원장은 "그런 이야기는 내가 더 이상 안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외곽에서 선대위 의사 결정구조 문제를 비판하고 있는 이 대표는 해체에 준하는 고강도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복귀 조건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 윤석열 대선후보는 선대위 쇄신론에 부정적 입장이다. 윤 후보는 앞서 "선거 두 달 남기고 선대위를 쇄신하라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악의적 공세"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대표 역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특기할 만한 입장 변화는 없다"며 "김 위원장과 상황 공유 정도만 했다"고 말했다. '선대위 해체 요구 입장에 변함이 없나'라는 질문에는 "사퇴한 이후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선대위 변화를 포함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복귀의 전제 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회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없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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