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1년 내내 지구촌에 극심한 날씨가 이어졌다. 가늠할 수 없는 폭염, 최악의 산불, 끝없는 가뭄, 돌발적 홍수, 강력한 폭풍 등이 이어졌던 한해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의 극심한 날씨와 기후를 분석하면서 이같이 정리했다. 극심한 날씨 등으로 경제, 환경 파괴는 물론 소중한 생명까지 희생당하는 비극이 끊임없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WMO는 지난 7년 동안이 그동안 가장 더웠던 7년으로 진단했다. 장기간 지속하고 있는 지구 가열화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지구 가열화는 인간 활동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는 온실가스가 원인이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전 세계는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했는데 현실은 줄지 않고 더 상승하고 있다.
그나마 슈퍼컴퓨터와 인공위성을 통해 극심한 날씨를 예보하고 감시하면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WMO 측은 강조했다. 무엇보다 조기경보시스템이 확대되면서 희생자와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필리핀에 불어 닥친 태풍 ‘라이(Rai)’는 카테고리 5등급의 초특급이었다. 수백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필리핀 중남부 곳곳이 파괴됐다.
올해 캐나다와 미국 북서부에는 강력한 폭염과 홍수가 이어졌다. 지난 6월 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기온은 섭씨 50°C까지 치솟았다. 수백 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화재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같은 지역은 올해 11월에는 전례 없는 폭우와 홍수 피해를 입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데스밸리(Death Valley)는 올해 7월 무려 섭씨 54.4도를 기록하는 등 상상할 수 없는 이상 고온이 이어졌다. 지중해와 유럽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가 하면 시간당 201mm의 비가 쏟아지는 극한 기후현상도 이어졌다. 지난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중국 허난성에 폭우가 쏟아졌다. 7월 20일 정저우시에는 1시간 동안 201.9mm의 강우량(중국 국가 기록)을 기록했다. 이날 내린 비는 720mm로 연간 평균보다 높았다. 하룻동안 강수량이 1년 동안 내리는 비의 양과 맞먹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독일과 벨기에서도 올해 갑자기 비가 쏟아져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비 피해를 입었다.
가뭄도 지구촌을 괴롭혔다. 심각한 가뭄이 2년 연속 남아메리카의 많은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 남부, 파라과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북부 대부분 지역에서 올해 평균보다 훨씬 낮은 비가 내렸다.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도 오랫동안 지속되는 가뭄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WMO가 조기경보시스템 확대에 나서는 배경이기도 하다. WMO 관계자는 “내년에 우리는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강화하고 개발도상국의 기상, 수문 관측 네트워크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내년에 기후위기와 관련해 4개의 인공위성 주요 임무를 시작한다. 강력한 폭풍, 지표수와 바다, 대기 먼지를 포함한 근본적 기후 시스템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TROPICS는 6개의 소형 위성을 이용해 열대 저기압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 등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 태풍, 사이클론은 갈수록 더 강력해지고 있다. 발생시점부터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EMIT는 국제우주정거장에 탑재된 화상 분광계를 통해 기후, 생태계, 대기 질과 인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먼지의 기원과 구성을 추적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JPSS-2 인공위성을 통해 홍수, 산불, 화산 등을 포함한 극한 기상 조건을 예측하고 분석하는데 집중한다.
SWOT은 세계의 바다와 기후 변화에서의 역할을 평가하고 호수, 강과 기타 지표수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1년 내내 극심한 날씨(https://youtu.be/5AUEPE9NZ0A)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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