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며 당내 기강 잡기에 나선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장외에서 "당 대표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받아치며 날 선 신경전을 연출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비상 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21일 선대위 내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관계자)', 지휘체계 상실 문제 등을 지적하며 선대위 직책을 사퇴한 뒤 방송·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내부 갈등 상황을 평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이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윤 후보는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당은 상명하복의 하이어라키(위계) 조직이 아니다. 당원이 당의 중심이고, 주인이고, 누구나 평등하나 그 역할이 다를 뿐"이라며 "다만 당원 누구도 당의 공식 결정과 방침에는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 조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당원, 중앙·지역 선대위 관계자 모두 정권교체 의지를 누구보다 확실히 갖고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정권교체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국민 지지를 얻어내고 이끌어내는 역할을 스스로 해야 한다.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가 한 사람 한 사람이 대선후보라는 생각을 해달라"고 부연했다.
윤 후보의 해당 발언 이후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반박성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론은 평가에 그치지만 제언은 대안을 담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선대위 갈등 상황에 대해 "제3자가 뭐라고 해서 풀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당 대표는 대표로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갈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선거를 이기려면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대선에서 국민 여망대로 정권교체를 못하게 되면 그 다음에 당의 위치가 어떻게 될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에 소속된 모든 사람이 내년 대선을 위해 어떻게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인지 정치인이라면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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