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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라이더 노조, 배달료 협상 합의…파업 피해


기본 배달료는 동결되지만 거리할증요금 체계 등 조정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플랫폼지부와 배달료 협상에 합의했다.

당초 노조 쪽에서 요구하던 기본 배달료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본 배달료 3천원은 유지된다. 그 대신 거리별 할증 요금을 높이고, 거리 기준을 직선 거리에서 내비게이션 실거리 기준으로 바꿨다. 아울러 연간 최대 100만원의 보험료를 라이더들에게 지원키로 했다. 합의안은 노조 조합원 투표를 거쳐 가결될 시 시행된다.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23일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선훈 기자]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23일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선훈 기자]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과 배달플랫폼지부는 24일 노사 협상을 통해 배달료 단체 협상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고 발표했다.

그간 라이더들은 거리별 할증 요금 산정 기준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직선 거리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직선 거리가 짧더라도 실제로는 크게 우회해야 하는 경로의 경우 제대로 할증 요금이 매겨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비게이션 실거리 기준으로 변경할 시 이 같은 문제는 해결된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사진=우아한형제들]

노조 측은 "기본배달료를 올리지 못한 결과는 아쉽지만, 이 과정에서 7년째 동결 중인 배달수수료 문제를 알렸다"며 "거리할증 배달료 인상은 향후 쿠팡, 요기요 등 타 배달업체에 확장돼야 하며 배달 노동자의 임금 현실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아한청년들은 라이더들에 대한 보험료 지급에도 합의했다. 1년 이상 배송대행 기본계약자 중 1일 20건 이상, 연간 200일 이상 배송실적이 있는 오토바이 가입자를 대상으로 2년간 보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유상종합보험 가입자의 경우 연간 100만원, 유상책임보험 가입자는 연간 50만원을 2년 동안 지원받게 된다. 이는 우아한청년들의 렌털바이크(민트바이크)를 사용하는 라이더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 연간 100만원의 보험료를 2년간 지원키로 했다.

또 라이더들을 위한 공제조합 출범을 위해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제조합 설립 시 배달 과정에서 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공제조합을 통해 손해배상 등을 지원할 수 있어 라이더 안전망 확충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향후 안전배달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적정 배달료를 받으면서 라이더들의 보험가입과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고, 시간당 배달 건수를 제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홍창의 배달플랫폼지부 지부장은 "오토바이 보험료 지원, 배달공제조합 설립을 위한 노사 공동의 노력은 선릉역 사고 이후 사회적 문제가 됐던 배달플랫폼 노동자의 안전 문제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는 "이번 교섭을 통해 오토바이 가입자 대상 보험료 지원, 내비게이션 실거리제 도입, 공제조합 설립 등 배달 라이더들의 실질적인 배달 환경 개선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배달 라이더들의 안전 강화 및 교육 등 활동을 통해 배달 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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