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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김홍국의 '장인라면', 계열사 라면 '베끼기'?…즉석밥도 '의혹'


성분 유사한데…4봉 기준, 장인라면 8800원·계열사 라면 3800원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하림 김홍국 회장의 야심작 '더 미식 장인라면'이 계열사 엔에스쇼핑 글라이드 라면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하림 더 미식 장인라면이 엔에스쇼핑 쇼핑 서비스 플랫폼인 글라이드의 '육수의 내공 칼칼라면'과 비슷하거나 이것을 조금 바꾼 형태의 제품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논란이 나온 배경은 두 제품이 내세우는 강점, 표기된 원재료 성분, 생산 공장, 스프의 형태까지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칼칼라면 역시 장인라면과 마찬가지로 사골, 설도살, 닭가슴살 등 신선한 자연 식재료를 사용해 20시간 우려낸 육수와 일반 라면에 비해 낮은 나트륨 함량 등을 강조하고 있다.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사진=하림]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사진=하림]

글라이드 칼칼라면은 장인라면보다 두달 가량 앞선 올 8월 출시됐다. 칼칼라면은 유탕면과 건면으로 구분되고 장인라면은 건면에 담백한 맛과 얼큰한 맛 2가지로 출시됐다. 일부 소비자는 칼칼라면 건면과 장인라면 얼큰한 맛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두 개의 라면 원재료 성분을 살펴보면, 약 38개(세부 성분 포함) 중 36개의 성분이 동일하다. 다만, 장인라면에는 변성전분2가 추가됐고 야채조미추출물이 야채조미추출물S2로 변경됐다. 또 칼칼라면은 실당근, 장인라면은 건당근으로 표기됐다.

라면 제품에는 유사한 성분이 있지만, 이처럼 세부 사항까지 비슷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또한 이 두 라면이 생산되는 공장도 같다. 칼칼라면과 장인라면은 모두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 위치한 하림산업 함열식품 2공장에서 제조된다. 인공적인 MSG 등 조미료 첨가 없이 제품을 만들었다는 마케팅 포인트도 두 라면 모두 동일하다.

글라이드 칼칼라면(왼쪽)과 하림 장인라면(오른쪽) 원재료 성분 모습 [사진=하림, 제보자]
글라이드 칼칼라면(왼쪽)과 하림 장인라면(오른쪽) 원재료 성분 모습 [사진=하림, 제보자]

한 소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글라이드(칼칼라면) 라면이 더미식 장인라면과 동일한것 같다"며 "스프도 액상이고 동일한 것 같던데 (장인라면에 비해) 글라이드는 4봉에 3천800원이다"라는 의견을 표했다.

이에 대해 하림 한 관계자는 "라면이 원래 성분이 조금씩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두 라면은 분명한 차별 포인트가 있는 다른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같은 프리미엄 제품인 농심 신라면 블랙 제품 원재료 성분와 하림 장인라면의 성분을 비교한 결과, 기본 면발 재료인 소맥분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달랐다.

이 제품 뿐 아니라 하림 즉석밥 제품인 '더 미식 백미밥'도 글라이드 제품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림이 선보인 '더 미식 백미밥'이 글라이드 집밥과 제조원과 회사에서 내세운 강점이 같았기 때문이다. 실제 두 제품 모두 에이치에스푸드에서 제조하고 있었고 '쌀과 물로만 지은 밥'이라는 강조점이 동일했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원재료의 경우 성분이 비슷한 몇 가지가 겹칠 순 있지만 이렇게 같은 원료로 만드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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