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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구본준, LG·LX 상호 보유지분 정리…계열분리 본격화


구본준, ㈜LG 지분 4.18% 블록딜…3개 LG공익법인에 2000억원 기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홀로서기'에 나선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7개월 만에 지분 정리 작업에 본격 나섰다.

14일 LX홀딩스에 따르면 구본준 회장은 이날 보유 중인 ㈜LG 지분 4.18%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외부에 매각했다.

구본준 회장은 이 매각 금액을 활용해 구광모 ㈜LG 대표 등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32.32%를 매수한다. 이전까지 구광모 회장은 LX홀딩스와 ㈜LG 지분을 각각 15.95%를 갖고 있고, 구본준 회장은 7.72%를 보유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사진=LG그룹]

이번 거래를 통해 구본준 회장은 LX홀딩스의 지분 총 40.04%(기존 지분 7.72% 포함)를 보유하게 돼 LX홀딩스의 최대주주로서 LX그룹의 독립 경영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날 LX홀딩스도 최대주주가 구광모 외 26명에서 구본준 외 17명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회장은 지난 5월 LG그룹에서 LG상사, LG MMA,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등을 중심으로 계열분리한 뒤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LG그룹이 오랫동안 지켜온 장자 승계 원칙을 이행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일을 통해 LG와 LX 두 그룹은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시키게 됐다. 만약 두 그룹이 계열분리를 하지 않게 되면 내년에 공정위의 대규모기업집단에 선정돼 상호 출자 금지 등 출자 규제를 비롯해 기업집단 현황 공시, 비상장회사 중요 사항 공시, 대규모 내부 거래 의결 공시 등을 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와 LG화학·LG디스플레이 등은 LX하우시스·LX세미콘 등과 상품·용역 거래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그룹과 LX그룹은 공정위의 심의 기간을 고려할 경우 늦어도 내년 3월 전까지는 계열 분리를 마무리해야 한다.

LG 관계자는 "두 그룹은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계열분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사진=LG그룹]
[표=LG그룹]

또 구본준 회장은 이번 매각 과정에서 고 구인회 창업회장부터 이어져 온 LG의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LG 지분 1.5%(약 2천억원)를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 등 3개의 LG공익법인에 나눠 기부했다.

이로써 구본준 회장의 ㈜LG 보유 지분은 종전 7.72%에서 2.04%로 줄어들고, 구형모 LX홀딩스 상무 등 구본준 회장 일가가 보유한 ㈜LG 주식의 지분까지 모두 합하면 2.96%만 남게 돼 공정거래법상의 계열분리 기준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을 충족하게 됐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LX와 LG의 지분정리를 통해 계열분리 요건이 충족됐다"며 "향후 두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하는 등 계열분리를 위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구광모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 9인은 보유 중인 LX홀딩스 지분 32.32%를 장외거래를 통해 구본준 회장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는 세법상 특수관계인 간 경영권 이전 거래에 해당돼 20% 할증된 가격으로 거래됐으며 거래대금은 약 3천억원이다.

이 거래를 통해 구본준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LX홀딩스 지분 40% 이상을 보유하게 돼 안정적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LX그룹을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LG와 LX홀딩스는 이번 지분정리가 각각 시장에서 주식거래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지주회사 본연의 기업가치를 안정적으로 평가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구광모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은 기존 45.88%에서 41.7%로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LG 관계자는 "LG는 70여 년 동안 기업을 운영해 오며 단 한 번의 경영권 분쟁 없이 계열분리를 해오고 있다"며 "이번에도 아름다운 이별의 전통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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