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가 일찍이 로봇 사업에 나서며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며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초 김현석 전 삼성전자 CE(가전) 부문장 직속으로 로봇 TF를 신설했다. 이번에 상설 조직으로 바꾸면서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등을 통해 로봇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019년 CES에서는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를, 올해 1월에는 집안일을 돕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를 공개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과 결제, 음식 서빙을 돕는 '삼성봇 서빙'과 고객 응대 로봇 '삼성봇 가이드', 착용형(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 등도 개발 중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연구개발 단계에서 로봇 기술을 공개하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로봇 양산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유망 기업 인수합병 등을 고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전자의 경우 일찍이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8년 로봇사업센터를 설립하며 로봇 개발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에는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을 설립해 차세대 로봇 기술 개발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선 로봇사업센터를 BS사업본부로 이관했다. BS사업본부의 글로벌 영업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로봇사업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에서다.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17년 SG로보틱스, 2018년 로보스타를 잇따라 사들이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이외에도 캐나다 라이다 플랫폼 업체 레다테크와 미국 AI센서 기업 에이아이, 국내 모빌리티 기업 코드24, 미국 로봇개발 기업 보사노바 로보틱스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다양한 로봇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로봇 상용화 분야를 호텔과 병원, 배달, 식음료(F&B) 등으로 넓히고 있다. 그동안 LG전자는 LG클로이 바리스타봇, 서브봇, 가이드봇, 셰프봇, 살균봇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전자업계가 앞다퉈 로봇 사업에 힘을 싣는 것은 확대되는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꾸준히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세계 로봇 시장이 지난 2017년 245억 달러(약 28조9천500억원)에서 지난해 444억 달러(약 52조4천600억원)까지 성장했고, 2025년에는 1천772억 달러(약 209조3천6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로봇 시장이 크진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들의 진입도 활발히 이뤄지는 모습"이라며 "특히 전자업계의 경우 이미 가전, 모바일 등에 AI를 적용해왔기 때문에 해당 기술을 활용하는 데 수월하다"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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