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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전두환 성과' 논란 이재명에 "내로남불 기가 차…석고대죄하라"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 발언을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희대의 내로남불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는 불과 한 달 반 전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인가'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한 발언을 맹비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전두환이 경제는 잘 했다고 재평가한 본인의 말이 문제가 되자 입장을 바꿔서 '진영논리에 빠져서 사실을 부정하면 안 된다'고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극복 대책 촉구 의료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극복 대책 촉구 의료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어 "이 후보가 재평가한 그 사실부터가 틀렸다"며 "전두환의 경제는 한 마디로 '노동자 고혈 경제'였다. 87년 '노동자 대투쟁'이 왜 일어났겠느냐. 전두환의 국가전복기 시절에 자행된 극악한 노동탄압에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바로 증인"이라며 "구로공단에 있으면서 수많은 노조간부들이 머리채 잡혀서 삼청교육대에 끌려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더 지독한 놈이 나타났다'고 하셨던 (전태일 열사의) 이소선 어머님의 육성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또 "전두환은 쿠데타 성공하자마자 '제3자 개입 금지' 규정 만들어 노조 압살에 나섰다. 노동자는 자식이고 기업주는 아버지라며 전근대적이고 굴종적인 노사관을 강요했다"며 "수많은 노동자들이 의문사, 행방불명, 행려병자가 되어 사라져 갔던 것이 바로 전두환 경제의 실체"라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전두환을 100% 부정하지 않고 정치는 잘했다고 평가했을 때 '호남을 능멸했다, 석고대죄하라' 분명히 말했다. 민주당의 모든 정치인들이 참담하다, 수준이 낮다, 사과하라 맹폭했다"며 "긴말하지 않겠다. 양심이 있다면 똑같이 하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감염병대응정책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감염병대응정책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삼저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며 "그래서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 후보는 전날 경북 김천 추풍령 휴게소의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한 뒤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 진영논리"라며 "다원적이고 실용적 사회로 가기 위해선 있는 대로 객관적으로 사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결론적으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말했는데 그 중 일부만 떼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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