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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삼성 인사] 반도체 전쟁 속 경계현 사장 '임무 막중'


설계 기술 전문가·수평적인 조직문화에도 관심…시스템반도체 경쟁력 제고 과제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3개 사업부문 수장 중 유일한 부회장이었던 김기남 반도체(DS) 부문장(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DS 부문 수장이 된 건 파격적이다.

삼성전자가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반도체 덕분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김 부회장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은 안정보다 변화에 힘을 실었다. 현재 세계 1위인 메모리반도체 정상을 지키고 시스템반도체 경쟁력도 끌어올리기 위해선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삼성전자 2022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을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7일 밝혔다. 김기남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 종합기술원로 자리를 옮기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

경계현 사장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삼성전자에서 D램설계, 플래시개발실장, 솔루션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며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주도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기 대표를 맡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경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하는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에도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경 사장은 삼성전기에서 사내시스템의 직급 표시를 없앴으며, 올 초 인사에서 계열사 중 처음으로 승진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경계현 사장은 허례허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경 사장의 기술 전문가로서의 역량도 고려했겠지만 '뉴 삼성' 조직문화 형성을 위해서도 경 사장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 사장의 임무는 막중하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캐시카우다. 현재 세계 1위인 메모리반도체는 정상 자리를 지켜야 한다. 시스템반도체는 세계 정상급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이미지센서 등 분야에서 2위다.

이재용 부회장은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라는 목표를 내걸고, 이를 위해 17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엔 20조원 규모의 미국 테일러시 제2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투자도 결정됐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도 경 사장이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다. 이를테면 삼성전자가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하더라도 이들 국가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양국 사이에서 전략적인 경영을 해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계현 사장은 DS부문장으로서 반도체사업의 기술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며 "부품 사업 전반의 혁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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