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대행은 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로공사와의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감독대행이 아니라 사의를 표한다"라며 "구단에 얘기해서 팀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행직에서 코치로 물러나는 것이 아닌 확실히 팀을 떠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1일 서남원 감독을 성적부진 등의 이유로 경질하고 김 세터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지도자에 항명하며 두 차례나 팀을 이탈했던 코치에게 팀의 지휘봉을 넘긴 구단의 결정은 공분을 불러왔다.
더욱이 김 대행은 지난 23일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전임 감독으로부터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서 전 감독이 이를 반박하며 논란은 가중됐다.
결국 팬들은 김 대행 선임을 반대하며 트럭 시위 등 단체 행동에 나섰고 기업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 사령탑은 경기 때 김 대행과 악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당초 구단은 김 대행과 끝까지 함께 갈 구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론이 계속 나빠지자 김 대행은 자진 사퇴로 마음을 굳혔다..
김 대행은 "지금 이 사태에 대해 저도 책임이 있다. 너무나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도 반성해야 할 것 같다"라며 "이렇게 불거질 일이 아닌데 저도 한편으로는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로 인해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생각할 때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폭언 진위에 대해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는 김 대행은 "(입장발표가)없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언제 하겠다고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다"라며 "일단 오늘 경기를 잘 마무리 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 대행은 경기를 앞두고 사의를 발표하는 것에 대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서 전 감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질문에도 답을 피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