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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의 하림, 즉석밥 진출 8개월...존재감은 '바닥'


'순수한 밥' 이미지, 동원이 먼저 선점…차별점 없는 것이 문제?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김홍국 하림 회장이 종합식품회사를 표방하며 선보인 하림 즉섭밥 '순밥'이 출시 후 8개월이 지났지만 이렇다 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제품이 빠졌고 소비자 인지도도 낮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동원 즉석밥과 비슷한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대형마트 메인 판매대에서 하림 '순밥'이 빠졌다. 편의점에서도 하림 즉석밥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통상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주요 판매대에 놔둬도 소비자들이 선택하지 않는 제품은 서둘러 자리를 재배치하거나 빼버린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하림그룹]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하림그룹]

이 때문에 하림 '순밥'이 마케팅 차별화를 잘못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림은 산도조절제, 보존제 등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한 프리미엄 즉석밥을 선보였다. 갓 도정한 국내산 쌀과 깨끗한 물을 사용해 집에서 짓는 밥맛을 구현한 제품이라는 것이 하림의 설명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했다. 하림이 전면에 내세운 무첨가물 제품이라는 점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의 소지가 됐다. 다른 경쟁사 제품에는 첨가물이 들어있어 몸에 좋지 않다는 식으로 오해가 생겨버린 것이다.

제품 성분과 함량 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은 기존 즉석밥에 첨가물이 들어가 있다는 하림의 네거티브 마케팅을 접한 이후 맘카페를 중심으로 '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이라는 것을 모르고 먹었다' 등 다른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햇반을 만드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밥을 생산하는 오뚜기가 자사의 제품에 들어간 첨가물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하림이 '네거티브 마케팅'을 한 것처럼 결론이 났다.

하림 순수한밥(순밥) 제품 [사진=하림]
하림 순수한밥(순밥) 제품 [사진=하림]

이후 최근 하림 즉석밥이 일부 마트나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낮아졌다. 이 때문에 하림 순밥이 동원 즉석밥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실 하림이 강조한 '건강하고 순수한 밥'이라는 이미지는 동원F&B가 즉석밥을 출시하며 먼저 내세운 바 있다.

동원의 즉석밥 '쎈쿡'은 햅쌀100% 제품이다. 때문에 순밥처럼 방부제나 식품첨가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약 1%대에 머물고 있다. CJ제일제당 햇반과 오뚜기의 오뚜기밥은 각각 점유율 70%, 20%대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림은 즉석밥을 위해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제품에 실패하면 피해가 적지 않다. 신사업 투자로 인해 재무구조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상황은 좋지 않다. 하림의 즉석밥은 뚜렷한 차별점이 없이 가격만 비싸다고 평가된다.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동원처럼 1%대 점유율에 머무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림 관계자는 "두 업체가 오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시장인 것은 맞지만 신제품을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시간이 더 필요한 부분"이라며 "마트 말고도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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