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5일 "방탄소년단(BTS)는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 자격이 충분하다"며 관련 병역법 개정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기존 예술·체육 분야에 대중예술(대중문화)을 포함시키는 것이 형평성과 시대 흐름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손흥민 선수는 되는데 방탄소년단은 안 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는 앞서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소위에서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해 대체복무(병역특례)를 허용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심의됐지만 여야의 첨예한 이견으로 결론이 나지 못하고 보류된 데 대한 지적이다.
안 후보는 "많은 국민께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축구팀의 우승을 바랐다"며 "손 선수가 경력단절 없이 세계 최고 리그에서 뛰는 게 국가 이미지 제고와 국민 행복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암묵적인 국민적 지지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화예술 분야로 국한하더라도, 순수예술은 되는데 대중예술은 안 되는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이 매력적인 선진국이 되려면 국방력과 경제력과 같은 '하드 파워' 뿐 아니라, K팝과 한류 등 '소프트 파워'를 함께 갖춰야 한다"며 "이미 대한민국 청년들이 문화예술과 스포츠, 그리고 과학기술뿐 아니라, 인문‧사회‧경제 모든 분야에 걸쳐 세계 최고 수준의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한창 탁월한 실력을 발휘할 시기에 병역을 이유로 더 많은 문화적 기여와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이 국위선양과 문화창달 등 국익 기여도가 높은 다른 분야의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공정한 기회를 부여받아 대체 복무를 할 수 있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국민적 합의로 순수예술과 체육계에 대체복무 혜택을 주면서 오직 대중문화 분야만 예외로 둔다는 것은 또 다른 역차별이라고 여겨진다"며 "방탄소년단이 던진 화두에 대해 정치권이 답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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