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권영수 부회장과 전 세계 2만 4천여명의 직원들이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개설했다고 16일 밝혔다.
엔톡에서는 임직원들이 최고경영자(CEO)에게 궁금한 점과 건의사항을 비롯해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 등 하고 싶은 모든 종류의 의견을 직접 등록하고, CEO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즉각 답변이 가능한 질문은 7일 내, 추가 개선이나 검토가 필요할 경우 유관 부서 논의를 거쳐 1개월 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소통을 넘어 실제 제도 개선에 반영하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현실적으로 고려한 방안이다.
엔톡은 기존 임직원들이 CEO에게 건의하는 '신문고' 형태가 아닌 실제 CEO의 답변을 들을 수 있는 대화 채널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직원 80% 이상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세대인 점을 반영해 엔톡이라는 명칭과 디자인 모두 직원 의견을 수렴했다. 글로벌 직원이 대상인만큼 국문뿐 아니라 중국어·영어·폴란드어 등 현지어로도 구성했다.
엔톡은 CEO가 직원들의 의견과 애로사항(pain point)를 상시 청취하며, 활동에 반영해 기존의 대면 보고·회의 문화 등 비효율적인 과정을 개선하고, 젊은 직원들과 CEO와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조직문화를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엔톡은 최근 권 부회장이 MZ 세대 직원들로 이뤄진 주니어보드 멤버들과의 자리에서 "CEO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달라"는 직원의 의견을 반영해 가장 먼저 도입한 제도다. 이외에도 이 자리에서 건의된 ▲모성보호 제도 ▲보고를 위한 회의 폐지 ▲자유롭게 근무 시간을 정할 수 있는 Flextime 확대 등도 즉각 개선하거나 빠르게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권영수 부회장이 취임 후 강조해 온 '소통'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앞서 권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경영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는 경청"이라며 "임직원 목소리에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듣겠다"고 밝힌 후 적극적으로 직원과의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다.
권 부회장은 "고객을 이해하기 위한 첫 행보가 직원과의 공감과 소통"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은 과감히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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